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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가을바람 불 때 차려 보는 가을 밥상

최종수정 2020.11.11 08:30 기사입력 2020.1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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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플레이트

가을바람플레이트



매일 한강변을 따라 출퇴근을 한다. 1년이면 365일 차가 막히는 길을 지나다녀야 하니 되도록 막히지 않는 시간에 길을 나선다. 그래서 출근은 새벽시간, 퇴근은 밤늦은 시간을 선택하는 일이 많다. 해가 짧아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깜깜한 한강변을 달리게 되는데 가을이 되면 차가 막히는 시간이라도 밝을 때 다니고 싶어지는 이유가 생긴다.


한강변에 펼쳐지는 가을 단풍 때문이다. 가을에는 한강변의 풍광에 푹 빠지게 되면서 장시간 운전도 즐거움이 된다. 해마다 사계절을 보내지만 해마다 가을 단풍은 다르고 하루 이틀 사이도 깊어지는 가을 단풍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잔잔한 강물과 어우러진 단풍과 음악까지 곁들여지면 오롯이 가을에 심취하게 된다. 아름다운 가을 한강변이 끝나고 가을 단풍에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일상은 동네를 들어서면서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저녁밥상을 고민하게 되고 마음은 다급해진다.

오늘 밥상에는 가을 단풍의 감성을 가득 담아 차려본다. 가을에 수확해 놓은 콩을 넣어 밥을 짓고 봄에 말려 두었던 취나물로 구수한 된장국을 끓이고 가을이면 꼭 먹어야 할 뿌리채소들로 조림을 서둘러 만든다.

그리고 가을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운 단감이나 홍시를 하나 곁들여 준다.

가끔은 힘들고 귀찮은 것이 매일 차려야 하는 밥상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있어 한강변의 가을 단풍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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