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금융플랫폼 전성시대

뱅크샐러드, 해외여행보험 간편하게 앱으로 껐다켰다
토스·보맵, 가입 간편 미니보험
굿리치, 車보험료 비교
인슈어테크 바람 타고 상품 개발·출시 등 영향력 확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플랫폼 업체들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바람과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층의 수요를 등에 업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증권 조회나 보험금 청구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넘어 보험사들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상품 개발과 출시에도 나서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삼성화재와 함께 이번 주 '온-오프(On-Off)'형 해외여행자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입과 해지를 스위치처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들어간다. 한 번만 가입해 두면 이후에는 여행을 떠날 때 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번거로운 공인인증 등의 절차도 생략된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 일환으로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4월 1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한 것이기도 하다. 레이니스트는 우선 삼성화재 상품에 해당 서비스를 탑재한 뒤 향후 제휴 업체를 늘려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험업 진출을 위해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도 설립한 상태다.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간편송금 플랫폼인 토스 역시 최근 보험사업에 뛰어 들었다. 토스는 토스보험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하고 삼성화재, 에이스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과 제휴를 맺어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의 미니보험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부담 없는 가격과 쉬운 가입 절차가 특징이다. 현재 토스에서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은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스키보험, 치아보험, 반려견보험 등이다.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는 다운로드 횟수가 200만이 넘는 인기 앱이다. 굿리치 앱을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입한 보험 상품과 보장내역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소액 보험금 청구나 보험리모델링, 보장 내역 분석 등이 가능하다. 지난 4월부터는 국내 자동차보험료를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비교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 제공 업체인 보맵도 보험시장에서 사업 영역 확대에 열심이다. 보험금 자동 청구 뿐 아니라 대형사들과 손잡고 각종 미니보험 상품 출시,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보험 추천 등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초에는 보맵 3.0을 선보이며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 펫보험 등을 탑재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플랫폼 영향력이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간편함을 우선시하는 젊은층 고객들의 수요가 보험권에서도 점점 늘면서 금융플랫폼 업체들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자신이 가입한 보험 상품이 무엇인지, 보장은 어디까지 되는지 등을 간편한 방법으로 알기 원한다"며 "보험사들도 인슈어테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금융 플랫폼 업체들은 보험사와 고객 모두 필요에 의해 성장세를 더욱 빠르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