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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광물자원公, KB증권 주관으로 20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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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발행한도 차고 해외채권 발행 연기에 우회로
광해관리공단과 통합 등 재무개선 계획 지지부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해외 자원투자 부실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광물자원공사가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공사채 발행 한도를 이미 채운 상태에서 재무상황 악화로 해외채권 발행까지 연기되면서 자금조달 우회로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최근 KB증권과 흥국증권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2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 만기는 약 3년으로 2023년 2월에 상환일이 돌아온다.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지만, 만기 전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주관사가 만든 SPC는 광물자원공사가 상환하는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1년 만기의 단기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은 1년 단위로 차환 발행된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모은 자금을 광물자원공사에 다시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유동화증권은 1년 단위로 3년 동안 차환 발행된다. 차환 과정에서 단기신용등급 A1 이상인 금융회사가 투자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대출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투자자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기 전이라도 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셈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차입금 상환 등 자금 소요가 큰 상황이지만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태다. 정부(기획재정부)가 정해준 채권 발행 한도(4조원)를 소진한 데다 장기간의 부실로 해외채권 발행도 쉽지 않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주관사로 호주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섰으나, 광해관리공단과의 합병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등으로 채권 발행이 미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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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는 2016년부터 5년째 전체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총계는 2015년(1조8317억원)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2016년에 마이너스(-)로 전환,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자본총계가 -2조1965억원에 이르는 등 4년간 자본잠식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됐다.

실적 부진에도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입금은 2015년 상반기 2조3700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에 5조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을 대부분 공사채와 금융회사 장기차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난해 반기 말 기준 1조원 내외의 단기차입금을 사용하고 있다.


유동성 위험이 고조되면서 파산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광해공단 노조 등의 반발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1조540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파나마 구리광산(코브레파나마) 지분 10% 매각을 추진하다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유찰됐다. 재추진 계획이 있지만, 적정 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광물자원공사의 차입금에 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공사채 등 차입금 미상환 위험은 상당히 낮다"면서도 "부실 규모가 커지고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탓에 유동성 확보가 순조롭지는 않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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