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천', 히혼영화제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
배우 김민희(오른쪽)가 지난 8월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 홍상수(왼쪽) 감독의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영화 '수유천'이 스페인 히혼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5일 제작사 전원사에 따르면 '수유천'은 히혼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히혼영화제는 스페인 항구 도시 히혼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주로 독창적이고 독립적인 작가 영화를 선보인다.
해당 영화제는 홍 감독과의 인연이 깊다. 홍 감독의 '강변호텔'(2018)이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등을,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의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민희는 '수유천'으로 지난 8월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상 후 김민희는 자리에 돌아가 홍 감독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상 이후 이어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를 찍을 때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내 나이에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유천'은 한 여대의 젊은 강사 전임(김민희 분)이 배우 겸 연출자인 외삼촌(권해효)에게 대학 촌극제 연출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로 인연을 맺은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불륜 관계를 인정한 이후 국내 공식석상에서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해외의 다수 영화제와 공식 석상에는 동반 참석하고 있다. 홍 감독은 2016년 아내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무산됐고, 2019년 6월에는 이혼 소송을 기각당해 항소를 포기한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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