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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산업 붕괴 위기…16년 전과 비교조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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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극장가 초토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다섯 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로 확인된 서울 성북구 CGV 성신여대입구점이 2일 이틀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다섯 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로 확인된 서울 성북구 CGV 성신여대입구점이 2일 이틀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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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영화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24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7만7071명이다. 2004년 5월31일의 6만7973명 이후 가장 저조하다.


2000년대 들어 가장 형편없는 성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16년 전 상영횟수는 1813회(18편). 24일 1만3560회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그래서 극장가에 운집한 관객은 적었으나 좌석판매율은 낮지 않았다. 1만석 이상을 확보하고 판매율 10%를 넘긴 영화가 일곱 편이나 됐다. ‘트로이(31.2%)’와 ‘디 아이2(14.2%)’, ‘효자동 이발사(11.0%)’, ‘아라한 장풍대작전(15.7%)’,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18.0%)’, ‘킬 빌 2(14.5%)’, ‘새벽의 저주(10.5%)’다. 24일 극장 풍경은 당시와 판이하다. 같은 조건에서 판매율 10% 이상을 기록한 작품이 전무하다. 5%를 넘긴 영화도 ‘클로젯(5.7%)’ 하나뿐이다.

극장가는 이날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10만명 문턱에서 좌절했다. 앞서 참패를 맛본 날은 2016년 4월5일(9만4906명). 그해 3월 말 개봉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만1937명)’과 ‘대배우(9999명)’, ‘미스컨덕트(7702명)’, ‘나의 그리스식 웨딩 2(2626명)’, ‘글로리데이(2265명)’ 등이다. 이 때문에 그해 2월17일 개봉한 ‘주토피아’가 박스오피스 1위(2만2334명)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스크린에 걸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시사회는 물론 개봉 이후에도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1917’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경쟁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를 경계하는 분위기에서도 개봉 첫 주말(21~23일)에 67만6541명을 모았다. 최근 대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 영화들을 찾는 발길은 뚝 끊겼다. 한국 영화산업이 1998년 멀티플렉스 도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연간 극장 매출은 우리나라 전체 영화 매출의 약 76%를 차지한다. 극장이 흔들리면 영화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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