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덴치, 황반변성으로 시력 상실 고백
"지금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어"
영화 '007' 시리즈에서 '국장 M' 역을 맡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주디 덴치가 시력을 잃은 사실을 고백했다.
덴치는 최근 영국 방송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스크린에서 나를 볼 수 없다. 나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함께 인터뷰에 출연한 이언 맥켈런에게 "'맥베스' 스카프를 두른 당신을 잘 안다"면서도 "당신의 윤곽은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1979년 영화 '맥베스'에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덴치는 "나는 텔레비전을 볼 수도 없고, 글도 읽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덴치는 2012년부터 황반변성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중앙 시야가 왜곡되거나 상실되는 퇴행성 안구 질환이다. 덴치가 앓고 있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은 노화로 발생하며, 현재까지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치는 2023년부터 시력 상실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당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세트장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대본을 읽을 수도 없다. 대사의 길이가 길면 어렵다"며 "아직 (극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1934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 주디 덴치는 영국 왕실로부터 여성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서훈을 받는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1957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고,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영화 '007' 시리즈에서 '국장 M'역으로 열연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오만과 편견'(2005) '제인 에어'(200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캣츠'(2019)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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