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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커넥티드카 핵심 부품 만드는 삼성전기 부산공장…"2022년 TO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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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용 MLCC 생산기지
자동차의 IT화에 따라 빠른 성장
높은 기술장벽으로 극소수 업체만 생산
내년 부산 원재료공장·중국 양산 공장 가동

지난 13일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MLCC 생산설비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지난 13일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MLCC 생산설비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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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기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내년부터 부산과 중국에 신공장을 가동, 2022년에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13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장용 MLCC 생산 라인에서 만난 정해석 삼성전기 컴포넌트전장개발 그룹장 상무는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쌀 한 톨보다도 작은 MLCC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라믹과 니켈 등 원재료를 교대로 600~1000층이나 쌓아야 한다"며 "재료가 들어간 순간부터 제품이 완성될 때까지 43일이 걸릴 만큼 많은 공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1997년 당시 삼성의 자동차 부품 공장으로 시작했다. 삼성 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정리한 이후 이곳은 2006년 IT용 MLCC 공장으로 증설됐다가, 2016년부터는 전장용 MLCC 양산을 시작했다. 약 26만㎡ 부지에 20여개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약 5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고용인원 기준 부산지역 내 최대 사업장이다.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각종 IT 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탑재되는 전자부품이 증가, 자연스럽게 전장용 MLCC 시장의 성장세가 빠른 상황이다. 스마트폰에는 대당 1000개의 MLCC가 들어가지만 차량에는 대당 3000~1만5000개까지 들어간다. 올해 전세계 MLCC 시장의 20% 수준이던 전장용 MLCC가 2024년에는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장용 MLCC는 높은 안정성과 긴 수명을 요구한다. 특히 자동차의 가혹한 테스트 환경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고온,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재료 개발과 진동과 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미세구조 설계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 부산사업장에서는 원료 배합부터 원료를 1000층으로 쌓는 적층 과정,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1200도로 가열하는 소성 등 총 14개 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진입장벽 탓에 전장용 MLCC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의 무라타, TDK 등 단 3개 업체 뿐이다.

전체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약 25%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이나 전장용 제품에서는 한자리 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과 중국 텐진의 신공장을 가동, 생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상무는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 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라며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고, 공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2022년 글로벌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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