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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쿄올림픽 세계 16위, 훌륭하고 과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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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영 (사)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회장/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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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막을 내린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총 21개의 메달을 따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총 메달 수는 1개 차이지만 종합순위 결과에 따라 한국의 스포츠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역경을 딛고 선전한 우리 선수단에 박수와 존경을 보낸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학교체육과 지역 스포츠 클럽을 통한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 없이 극소수 엘리트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스포츠 강국'을 내세우고,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통해 그 위상을 지키려고 했던 한국 체육 행정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순기능은 교육이다. 규칙을 준수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패자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이 중요하다. 이를 통한 올바른 인성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또 지역 스포츠 클럽을 통한 생활체육 저변 확대가 국민 건강증진으로 이어지는 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다. 올림픽 메달이 유일한 잣대여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한체육회는 당분간 올림픽 메달에 집착하는 체육 행정이 아닌 스포츠의 순기능을 찾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야구는 6개 참가국 중 4위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국내 프로야구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계약금과 연봉을 받는 스타선수들이 참가한 까닭에 메달을 따지 못한 결과를 두고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나 야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해서 이것이 한국 체육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


우리는 경기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 경기 때처럼 껌을 씹고 있는 선수나 "죽을 죄를 지었다"고 인터뷰 하지 않는 선수단을 비난하기에 앞서, 올림픽에서 무조건 이기기만을 바라고 평소 스포츠를 통한 교육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과거를 반성해야 할 때다.

미국 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스탠퍼드대 재학생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전체 메달 수보다 많은 26개를 획득했다. 이 학교 소속 학생들은 앞서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 전체 메달 수보다 많은 27개를 따냈다. 이 학교는 체육 전문 대학이 아닌 세계 최고의 명문 사학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학생선수들은 올림픽 출전과 메달이 최우선 목표가 아니라 각자 적성을 살려 사회에 진출한다. 운동에만 매진하지 않고도 학교체육을 중심으로 이러한 성과를 내는 저력이 미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 같은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중·고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체육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하며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올림픽 결과에 따라 일부 스타 선수를 반짝 찬양하고 메달 개수와 순위에만 집착하는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정주행만 하더라도 갈 길이 멀고 험하다.


정규영 (사)공부하는선수 운동하는학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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