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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호텔 메뉴에 등장한 '떡볶이·짜파구리'..이색체험에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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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럭셔리 호텔서 먹으면 '힙'해"
'한국적인 것' 즐기려는 국내 관광 트렌드
이색 체험 즐기려는 국내 호캉스족 수요도

"5성급 호텔에서 떡볶이를 팔아?"


몇 년 전만 해도 의아하게 던지던 질문이 호텔계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파스타, 리조또 등 서양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호텔 인룸다이닝 (룸서비스)에 떡볶이, 돼지고기 쌈밥, 골뱅이 등 한식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이색 메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기본적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체험하고자 주문하는 비율이 높지만, 최근에는 ‘럭셔리 호캉스’를 즐기러 온 국내 고객 사이에서 한식 룸서비스를 이색 체험의 일환으로 주문하는 건수도 늘었다.

조선 팰리스 룸서비스 메뉴인 '팰리스 떡볶이' [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 팰리스 룸서비스 메뉴인 '팰리스 떡볶이' [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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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세계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로 분류되는 조선팰리스는 최근 ‘팰리스 떡볶이’, ‘우리 돼지 쌈 정식’, ‘임금님 수라상’ 등 한식 메뉴 6종을 추가했다. 이전에도 ‘채끝 등심 짜파게티’ 등 간단한 한식 메뉴를 제공해왔으나, 최근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늘고 한식을 맛보려는 수요가 늘면서 룸서비스 메뉴에 한식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한식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돼지고기 쌈밥이다. 조선팰리스는 최근 호텔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컨시어저에게 ‘돼지고기 맛집’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는 데서 힌트를 얻어 이 같은 메뉴를 개발했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난 시점,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숙객의 3분의 1 이상이 한식 메뉴를 주문하고 있고, 프런트로 메뉴에 대한 설명과 문의를 남기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조선팰리스 관계자는 "샐러드, 버거, 파스타 등 기본적인 서양식 룸서비스 구성은 유지하되, 다양한 K-푸드를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를 위해 프리미엄 한식을 추가 개발했다"며 "초반에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주문 비율이 높았으나, 현재는 국내 고객 사이에서도 찾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도 한식을 주제로 한 프로모션을 제공 중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매달 호텔 최상층에 있는 웨스틴 클럽에서 외국인 투숙객을 타깃으로 한 ‘치맥 데이’와 ‘막걸리·두부김치 데이’, ‘복분자 데이’ 등을 운영하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은 을지로라는 지리적인 특성을 활용해 라운지앤바에서 ‘치킨·골뱅이 튀김’을 이색 메뉴로 제공한다.


초특급호텔 메뉴에 등장한 '떡볶이·짜파구리'..이색체험에 인기몰이 원본보기 아이콘

이 밖에도 서울 신라호텔과 반얀트리 클랩 앤 스파, 그랜드 하얏트 서울, 롯데 시그니엘 부산 등 주요 5성급 호텔에서 ‘우거지 갈비탕’, ‘전복 솥밥’, ‘트러플오일 짜파구리’ 등 대표적인 한식 메뉴에 호텔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색 한식 메뉴가 국내·외 고객들에게 동시에 인기를 얻는 배경으로는 변화한 국내 여행 트렌드와 국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부는 ‘플렉스’ 열풍이 꼽힌다. 기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획일화된 여행을 즐기던 것과 비교해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포장마차 맛집부터 지역 특산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색 장소와 한식 메뉴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여기에 국내 호캉스족 사이에서 5성급 호텔에서 즐기는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이 새로운 이색 체험의 일환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의 입소문을 빠르게 탄 점도 주효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자학과 박사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정말 한국인처럼 여행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뜨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룸서비스도 짜파구리 등 여행 기간 먹지 못했던 이색 한식을 주문하는 비율이 높다"며 "국내인의 경우 고급스러운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김치볶음밥처럼 매우 일상적인 음식을 즐기는 것이 새로운 이색 체험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젊은 층이 그들만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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