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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지분경쟁 '장군멍군'…델타 참전에 KCGI "現경영진 배임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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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과 무관한 지분경쟁…장기전 염두에 두나
델타항공 참전에 KCGI "대주주 1인 지키려고 JV 수익배분서 손해보면 기존 경영진 배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진칼 추가 지분매수에 나서면서다. 재계에선 의결권과 무관한 이번 지분매수전을 두고 다음달 주주총회 이후 전개될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분매수전이 본격화 되면서 양 측의 상호 신경전도 심화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주 한진칼 지분 1%(약 59만주)를 매입, 지분율을 기존 10.00%에서 11.00%로 확대했다. 최근 주가를 고려했을 때 델타항공이 추가 지분확보에 투입한 금액은 약 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우군(友軍)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지분확대는 앞서 지난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의 일원인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수한데 따른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 역시 지분확대에 13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양 측이 서로 견제구를 주고 받은 가운데 전날엔 '기타금융'이 지분율 0.54%에 해당하는 32만2000주를 매수했다. 전일 종가(5만1300원)기준으론 약 165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선 이 물량을 사모펀드 KCGI가 매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 측의 '반격'에 주주연합이 '재반격'을 가한 셈이다.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일부 임ㆍ직원들이 주주연합의 경영권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에 나선 상태다. 전체 판세에 영향을 주긴 어렵지만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로써 양 측 모두 한진칼 지분율이 상승했다. 조 회장 측은 일가족(18.30%), 재단 및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1.00%), 카카오(2.00%), 대한항공 사우회(3.80%) 등을 포함해 39.25% 수준으로 올라섰고, 조 전 부사장 측은 본인(6.49%), KCGI(17.83%), 반도건설(13.30%) 등을 포함, 37.62%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각 주체가 지난해 12월26일(주주명부폐쇄일) 이후 매수한 지분엔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 측 모두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춘 것이 아니냔 분석이 제기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양 측의 지분매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CGI는 최근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펀드 조성에 나섰고, 반도건설 역시 상당한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성부 KCGI 대표가 '임시주총은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3월 주총에서 완승하기엔 아직 세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임시 주총,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대한항공 주총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지분경쟁을 지속하는 것"고 전했다.


한편 양 측의 지분율 격차가 1~2%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호 견제도 치열해지고 있다. KCGI는 이날 자료를 내고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매수에 대해 "델타항공의 투자가 JV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지분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만약 대주주 1인(조 회장)의 이사직 연임을 위해 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지면 이는 기존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한진그룹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취득과 관련해 법령을 철저히 준수해 위법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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