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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국내선 '썰물'인데…美에선 왜 돈 몰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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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하면서 세계 투자자금이 안전성이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미국 시장 조사기관 EPFR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나선 법인들이 잇따라 MMF를 해지하면서 자금 유출이 이어져 금융 당국까지 나서서 MMF 운영 규모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미국에서는 올해 7월 이후 MMF가 다른 펀드에 비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MMF 시장엔 자금이 얼마나 몰렸기에 이런 보도까지 나온 것일까?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MMF 순유입액은 지난 7월부터 지난 16일까지 하반기 중 2570억달러(약 34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펀드는 364억달러가 유입됐고, 채권펀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반기에 다른 펀드 상품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MMF가 인기를 끈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의 설명이다.


특히 개인 MMF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투자신탁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MMF 전체 순자산 잔고는 지난 16일 기준 4조6246억달러로 7월 이후 2% 증가했다. 이 중 개인 MMF는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개인 MM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지난달 28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금융투자협회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설명한 미국 MMF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수익률이다. 미국의 주요 MMF 평균 수익률은 2월 말 0.02%에서 최근 3.5%까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제로금리에서 3.75~4%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익률이 덩달아 올라갔다. MMF 전문 미국 시장조사회사 크레인데이터의 피터 크레인 사장은 "은행과 증권사의 예금금리가 아직 낮아 MMF에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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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MMF의 수익률이 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3~4%대로 크게 오르면서 자금이 MMF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은행권에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당부할 정도다.

이에 미국과 국내의 예금 잔고 흐름도 다르게 움직인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 전체 예금잔고는 10월 말 기준 17조8000억달러로 3개월간 감소했다. 3개월간 줄어든 금액은 약 3300억달러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47조원 이상 증가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도 국내 MMF 시장을 축소하는 데 영향을 줬다.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어음(CP)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단기채 투자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사태가 벌어졌고 단기자금 시장의 큰손인 MMF 시장이 흔들린 것이다. 법인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MMF에서 자금을 빼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상황을 언급하며 "MMF에 대한 자금 집중은 금융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면서 "잔액이 늘어나는 MMF와 달리 은행 자금이 줄어들면 은행이 참여하는 단기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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