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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백화점·호텔…코로나19에 충격받은 세계 상업용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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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백화점 같은 전 세계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봉쇄 조치로 영업이 어려워진 백화점, 호텔, 식당 등이 매출 감소에 허덕이자 임대사업을 주수익원으로 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체들까지 파산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매장과 사무실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조사업체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미국ㆍ유럽 등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30~40%가량 줄었다. 거래금액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0%가량 줄었으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지역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거래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부동산 거래를 주저하는 것이다.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영업도 부진해 임대료를 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면서 부동산업체의 수익은 동반 감소했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영국 부동산 투자신탁 회사이자 쇼핑센터 관리개발 업체인 인투프로퍼티는 45억파운드(약 6조7000억원) 이상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미 CNN 방송은 영국 전역에 17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인투프로퍼티에 2분기 중 납부된 임대료가 예정금액의 29%로, 전년 동기의 77%를 크게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소매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인 사이먼프로퍼티그룹도 지난달 10일 기존에 마련해둔 인수합병(M&A)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 2월 경쟁업체인 타우브만을 3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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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업계 부진은 금융권으로 옮겨붙을 조짐이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의 지난달 상업용 부동산 저당증권(CMBS) 연체율이 3.59%를 기록해 전월(1.46%)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16년 내 월간 최대 상승 폭이다. CMBS는 금융기관이 업무용 빌딩이나 상가,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대출 채권을 기반으로 한 증권이다.

항목별로는 호텔의 연체율이 지난 5월 2.00%에서 6월 11.49%로 다섯 배 이상 올랐고 소매업도 같은 기간 3.82%에서 7.86%로 연체율이 올랐다. 특히 지역 쇼핑몰 대출이 대거 연체되면서 소매업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이 확산했고 잇단 파산 선언을 한 백화점에 이어 쇼핑몰까지 위기 상황에 놓이고 있는 것이다. 피치는 올해 3분기 말 미국 전체 CMBS의 연체율이 8.25~8.7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에 대한 전 세계적인 '실험'이 이뤄진 만큼 업무 행태 변화가 이뤄져 사무실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벤 칼슨 미국 주택 및 도시재개발 담당 장관은 지난달 말 코로나19로 과잉공급 상태에 놓인 상업용 부동산을 적절한 가격의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쇼핑몰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필요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3~4년 전부터 유럽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려 왔다"며 "자산가치 급락, 임대수익 급감 시 부동산 펀드 유동성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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