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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에 굴욕 안긴 '베이비 버핏' 애크먼…"버크셔해서웨이 지분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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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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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때 '베이비 버핏'으로 불린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애크먼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게 굴욕을 안겼다. 애크먼 CEO는 버핏 회장을 '멘토'라 부르며 떠받들었는데 그가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이다. 최근 잇단 투자 실패로 명성에 먹칠을 한 버핏 회장은 또다시 굴욕을 맛보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크먼 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사모펀드 블랙스톤, 호텔그룹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등의 지분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퍼싱스퀘어는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 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이 중 10억달러가량의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애크먼 CEO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매각에 대해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수익 전망이 다른 투자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우리가 버크셔해서웨이에 비해 갖춘 이점은 상대적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민첩할 수 있다"면서 "버크셔해서웨이는 (규모 측면에서) 1300억달러의 자본을 배치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시장가격이 좀 더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상태가 됐을 때 민첩함이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있고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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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이 주목받는 이유는 버핏 회장에 대한 애크먼 CEO의 존경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1966년생인 그는 올해 90세인 버핏 회장을 오랫동안 멘토로 여기며 공개적으로 "버핏 회장을 존경하며 그의 투자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수차례 말해왔다. 포브스지에서는 5년 전 잡지 커버에 그를 '베이비 버핏'이라고 지칭했을 정도다. 지난해 8월 애크먼 CEO가 버크셔해서웨이 지분 매입 사실을 처음 공개할 당시에도 언론에서는 그가 '우상'인 버핏 회장에 돈을 걸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애크먼 CEO는 6억8000만달러가량을 투입해 버크셔해서웨이 지분 350만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버핏 회장과 애크먼 CEO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크먼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에도 퍼싱스퀘어가 현재까지 22~27%의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애크먼 CEO는 지난 3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파생 상품에 2700만달러를 투자해 100배인 26억달러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 투자를 모색해 큰 성공을 만들어낸 것이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대담한 투자를 해온 버핏 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에 현금을 1370억달러(3월 말 기준)나 쌓아두고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버핏 회장이 손절매한 항공주와 은행주가 최근 급등하고 있고, 독일 기업에 수천억 원 규모의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의 귀재'인 그가 감각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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