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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영의 야간비행]지구 종말 100초 전…종말은 진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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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
과거 종교적 관점부터
과학기술적 분석까지
다양한 종말론 다뤄
기상이변·자연재해 최소화 등
종말 막기위한 해법도 제시

[기하영의 야간비행]지구 종말 100초 전…종말은 진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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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구 종말 100초 전." 지난달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지구 종말 시계가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고 발표했다. 1947년 지구 종말 시계가 생긴 이래 종말에 가장 가까운 시간이다. 1년 전인 2분보다 20초나 빨라졌다. 지구 종말 시계는 핵위협과 기후변화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개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간은 BAS 이사회가 노벨상 수상자 13명 등 여러 인사에게 자문을 얻어 결정한다. 지구 종말 시계는 1947년 종말 7분 전으로 시작했다.


'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는 이런 종말론의 실체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에서부터 2000년에 앞서 유행한 밀레니엄 버그 'Y2K'까지 한 시대를 휩쓸었던 다양한 종말론이 등장한다. 현대사회에서 종말론의 영역은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종교나 예언의 영역이 아닌 전쟁과 테러, 천체학 이론 그리고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도 지구는 종국적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전환될 때 종말론적 담론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종말이 익숙한 세상의 끝이자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시작된 이후 종말을 둘러싼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사그라지길 반복했다. 1999년이 대표적이다. 새 밀레니엄 시대에 앞서 컴퓨터가 연도를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 첨단 군사무기의 오작동 같은 공포로 다가왔다. 하지만 인류는 무사히 새 천년을 맞이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과거 유행했던 종말론뿐 아니라 과학·자연·인간이 만들어낸 종말과 종교적·도덕적 타락에 따른 말세까지 다룬다. 저자는 스스로 종말을 초래하는지도 모르고 종말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인류의 아이러니를 파고든다. 종말론의 시작은 종교적 관점에서 비롯됐지만, 실제로 지구에 종말이 찾아온다면 오히려 과학기술과 기상이변, 정치경제적 패권 다툼, 윤리와 도덕의 타락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지구촌에 실제로 종말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종말 시점이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는 점이다. 다시 말해 종말에 대한 책임은 우리 인류에게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해법도 제시한다.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하며, 기상이변과 자연재해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사전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쟁과 테러의 원인인 국제사회의 반목·갈등을 해소하거나 완화하고, 도덕·윤리성의 회복과 제고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런 해결책은 너무나도 당연해 맥이 빠진다. 그렇다고 종말론이라는 거대담론을 나름대로 쉽게 정리·분석한 이 책의 미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는 요즘 이 책에서 내가 아닌 사회, 그리고 지구촌의 의미에 대해 곱씹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보다 더 빠르게 지구촌 종말을 앞당길 수 있는 신호들이 있다. 이를 먹고살기에 바빠 인류가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니냐고 이 책은 지적한다.


"종말론은 우리 인류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이 지구촌에 종말이 오지 않도록 하라! 지구를 지켜라. 그러기 위해 미래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를 철저치 해나가라!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현재를 우리가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라!"


<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이철환 지음/새빛/1만5000원>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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