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책소개] 은퇴 후 100세까지 '10만 시간'…연금 뿐이지만 걱정 없이 보내려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신간 <연금밖에 없다던 김부장은 어떻게 노후걱정이 없어졌을까>
일본 사례 연구해 예비 은퇴자들의 삶의 길 제시

[책소개] 은퇴 후 100세까지 '10만 시간'…연금 뿐이지만 걱정 없이 보내려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0만 시간' 60세에 은퇴해서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자신에게 주어지는 여유 시간이다. 하루 24시간에서 먹고 자는 시간에다 휴식 시간을 빼면 11시간이 남는다는 전제로 계산했다. 이 기나긴 시간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100세까지 필요한 돈과 일, 건강과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지켜나갈 것인가.


인터넷 커뮤니티, 뉴스 기사 속 예비 은퇴자들은 갑자기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말이 좋아 '인생 이모작'이지 어디 의지할 데 없는 막막함과 불안감에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말이다.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고, 사람을 만나도 건넬 명함이 없다. 하루 대부분을 보냈던 회사 근처에는 갈 일이 없어지고, 집 주변이 생활권이 된다. 언제 밥 한번 먹자고 얘기했던 옛 직장 동료들과도 어느새 연락이 끊겨 버린다.

6일 나온 신간 '연금밖에 없다는 김부장은 어떻게 노후걱정이 없어졌을까'는 은퇴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예비 은퇴자들에게 삶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 '김웅철'씨는 시니어 트렌드 연구자이자 은퇴 전문 칼럼니스트다. 언론사 도쿄 특파원, 국제부장을 거친 '일본통'이기도 하다. 저자는 신문, 잡지뿐 아니라 설문 조사, 통계, 그리고 실제 사례까지 일본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현실을 추적해 이 책에 담았다.


저자가 초고령 사회 일본의 은퇴 선배들에게 찾아낸 인사이트는 한마디로 '인생관을 은퇴형으로 바꿔라'다. 은퇴 후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맞춰 관점을 바꿔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 선배들의 가슴 절절한 후회담, 그들이 맞이한 뒤바뀐 일상, 통념을 깨뜨리는 그들만의 대처법 등을 꼼꼼히 분석해 42개 법칙으로 정리했다. 크게는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뉜다.


저축보다 더 중요한 금전 감각을 바꿔라

은퇴를 하게 되면 월급이 사라지고 한정된 자금으로 살아가게 된다. 아무리 대비해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저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돈에 대한 ‘감각’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 우선 가진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은퇴 전부터 1년에 한 번씩 부부가 함께 ‘노후 가계부 회의’를 하고 가족의 씀씀이 수준을 끌어내려야 한다. 불필요한 물건과 가구들을 처분하는 ‘웰다운(well-down)’을 하면 삶을 정리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재취업하려면 명함 버리고 계급장 떼라

몇몇 은퇴자들은 재취업 시 젊은이들 못지않은 경력과 예전의 직함, 화려한 인맥을 과시하며 회사에 기여하겠다고 이력서를 써내곤 한다. 하지만 아는가? 재취업 위험군 리스트 상위권에 대기업 임원이 들어 있다는 것을. 재취업 시장에서는 눈부신 과거가 걸림돌이 된다는 뜻이다. 취업 시장이 고령 취준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차별화된 됨됨이와 받아들임의 자세다.


직연, 혈연 말고 ‘제3의 인간관계’를 맺어라

평생 한 회사만 다녔다 하더라도 직장 내 인간관계인 '직연(職緣)'은 대부분 은퇴와 동시에 끊기게 마련이다. 은퇴 선배들은 관계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 제3의 인간관계를 마련하라고 권한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지역 데뷔', 두 번째 추천법은 '취미 모임'이다. 예전 회사 명함을 꺼내지 말고, 이해관계를 맺거나 필요 이상의 호의를 베풀지 말고 얕으면서 담백한 관계를 유지해야 오래 간다는 팁도 전수한다.


은퇴 후 10만 시간을 헤쳐 나가는 힘, ‘고독력’을 키워라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 기분’ 해가 갈수록 사라지는 관계 속에서 진한 ‘고독감’을 상대해야 한다. 더 많은 관계를 맺고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히려 ‘외로움을 혼자 견뎌 내는 힘’ 즉 ‘고독력’을 길러야 은퇴 후 삶을 더 충실하게 살 수 있다고. 고독력을 키우는 실천법으로 '나 홀로 여행'과 '자서전 쓰기'를 추천한다.


자기만의 ‘건강법’을 찾아라

회사와 집만 오가다 보니 체력은 형편없는 데다 50대가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지병 하나 정도는 안고 살아가게 된다. 물론 운동, 식이조절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선배들은 인생을 길게 보려면 노년의 건강을 ‘현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노화는 자연의 이치이므로 나이 듦을 능동적으로 수용한다면 더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손을 쓰는 작업’을 찾아서 하고, 집 안 인테리어도 문턱 높이를 달리하는 것처럼 ‘머리와 몸’을 더 쓰는 방향으로 살아야 치매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 다. 완치할 수 없는 병이 있다면 그 병을 안고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을 익혀두는 것도 꼭 필요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