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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4> 청력 상실, 막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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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4> 청력 상실, 막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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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생기는 질환으로는 청력이 손상되어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흔히 난청이라 부르는 청력상실이 가장 심각하다. 환자 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이 가장 많으며, 그중에서도 가운데귀에 생기는 염증인 중이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중이염은 일부 청력상실로 이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회복되지만, 난청은 원인이 없어지지 않으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20%에 가까운 1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난청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4억 3천만 명이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400만 명의 어린이가 청각 장애나 청력 상실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60%는 예방이 가능한 원인에 기인하며, 60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청력 상실을 겪고 있다.

60세 이상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우리나라도 청력 상실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므로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난청 진료 환자 수는 2018년까지는 60만 명을 넘지 않았으나, 2019년과 2020년에는 65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1년에는 74만 명으로 급증하였다.


소리는 귀를 지나 귀청(고막)과 달팽이관,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하여 인식되므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것은 이 과정 가운데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외부 소리를 인식하는 과정 중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의 두 종류로 나눈다.


소리는 귓바퀴에서 모여 바깥귀를 지나 귀청을 울리고, 귀청의 울림은 귀청에 붙어있는 귓속뼈의 진동을 일으키며, 이 진동이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데, 여기까지의 소리 전달 과정 가운데 문제가 생기는 것을 전음성 난청이라 한다. 전음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바깥귀 염증, 귀지로 인한 막힘, 귀청의 손상, 귀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귓속뼈의 기능 이상 등이 있다.

달팽이관은 전달받은 소리의 진동을 감각신경 세포를 이용하여 신경 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부른다.


청력 상실은 나이가 들면서 많아져 75세 이상 인구의 거의 절반이 청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생활이 불편한 데서 그치지 않고, 우울해지거나 좌절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멀어질 수 있으며, 인지 능력도 더 빨리 감소하고,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혼란스럽거나 반응이 없거나 비협조적인 것으로 잘못 생각될 수도 있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외부 소리가 달팽이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전음성 난청에는 항생제와 같은 약물 치료, 중이염 수술과 같은 수술 치료를 하며, 소리의 진동을 신경 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원인에 따라 약물로 치료한다.


어떤 치료로도 청력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에는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소리를 증폭하여 청각 장애인도 무언가를 들을 수 있게 하는 보청기도 심각한 난청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한계가 있다. 이처럼 난청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여 불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청력 상실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질병이 다 마찬가지지만, 예방이 최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예방법은 걸린 다음 낫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WHO는 공중 보건 조치를 통해 난청의 5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 방법으로는 귀가 큰 소리와 음악에 노출되지 않도록 귀마개와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검사와 조기 치료 및 유해한 의약품의 사용을 방지하며, 홍역이나 수막염, 풍진 및 볼거리와 같은 질병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청력 상실을 막을 수 있도록 예방 접종 및 위생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예방법이 상당한 효과는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청력 상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소리가 귀에 들어와 뇌로 전달되어 소리를 인식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세포가 관여하는데, 모든 세포 안에서는 수많은 유전자가 필요할 때마다 켜져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하나의 세포 안에 들어있는 60억 개의 DNA 가운데 우리가 생활하는 동안 하루에 수십만 개의 DNA들이 손상되는데, 유전자의 형태로 존재하는 우리 몸 안의 최고 명의는 손상된 DNA를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킨다.


그런데 우리가 유전자 속에 들어있는 최고 명의가 유전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손상되는 DNA는 많아지고, 손상된 DNA의 회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질병에 걸리게 되는데, 청력 상실도 그중에 하나다.


청력 상실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전자를 손상하거나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을 버리고, 유전자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생활, 곧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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