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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0> 눈물이 잘 나오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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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0> 눈물이 잘 나오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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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평소보다 기쁨이나 슬픔이 매우 클 때 눈물을 흘리고, 평소에는 눈물을 좀처럼 흘리지 않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언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옛말에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고 했으니, 바로 태어났을 때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를 이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그만큼 눈물을 흘리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눈물이 우리 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 주변에는 눈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흔히 안구 건조증으로 알려져 있는 눈마름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은 눈물의 중요성을 잘 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환자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마다 250만 명 정도가 진료를 받을 정도로 눈마름증 환자는 많다.

눈마름증은 어떤 이유로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이다. 눈이 시리고, 자극감, 모래가 굴러가는 것 같은 이물감, 눈이 타는 듯한 작열감, 눈이 침침한 느낌, 가려움, 눈부심과 같은 다양한 불편함이 있으며, 어느 정도 시력저하를 경험하기도 하고, 눈이 피로하거나 충혈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최고 명의는 우리 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눈 표면에 눈물을 쉬지 않고 덮어주도록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눈을 뜨고 있는 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거의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데, 그 숫자는 1분에 15~20번에 이른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물막이 눈 표면을 일정한 두께로 덮고 잠시 동안 유지되는데, 이 눈물이 눈의 기능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물은 지방층과 수성층, 점액층의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안쪽의 점액층은 중간층인 수성층이 고르게 펴지게 하는 역할을 하며, 가장 바깥의 지방층은 수성층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중간층인 수성층은 눈물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단백질을 포함한 여러 물질이 들어있어 눈물의 주요 기능을 수행한다.

수성층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며, 눈의 표면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눈물로 산소와 영양분을 표면 세포로 공급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또한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씻어내며, 눈물에 들어있는 라이소자임이라는 물질이 미생물의 침입과 감염을 막고, 눈 표면의 손상을 치료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눈 표면에 생기는 손상을 치유하며, 눈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여 빛이 올바르게 굴절되어 우리가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눈마름증의 원인으로는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와 너무 많이 증발하는 경우가 있다. 눈물이 적게 만들어지는 원인으로는 노화와 앨러지성 안질환, 류마티스 관절염과 루푸스를 포함한 자가면역 질환, 갑상선 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 호르몬 대체 요법, 항우울제, 혈압 강하제, 파킨슨병 치료제를 포함한 각종 약물과 비타민 A 결핍도 있다.


눈물이 너무 많이 증발하는 원인으로는 눈꺼풀 가장자리 속눈썹 부위에 있는 마이봄샘이라 부르는 기름샘의 기능 장애, 눈의 덜 깜박임이나 독서, 운전 또는 컴퓨터 작업과 같은 특정 활동 중에 집중할 때, 눈꺼풀이 바깥쪽이나 안쪽으로 돌아가는 증상, 눈 앨러지, 안약에 들어 있는 방부제, 바람이나 연기 또는 건조한 공기, 비타민 A 결핍을 들 수 있다.


눈마름증의 일반적인 치료로는 인공 눈물을 공급하는 방법이 있고, 그밖에 눈 모서리의 눈물 배수 구멍을 막거나 눈의 눈물량을 증가시키고 각막 손상 위험을 낮추는 항염증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며, 먼지가 많은 작업장을 피하고, 건조한 곳에는 가습기를 사용하여 공기를 습하게 만들어 주며, 장시간 독서나 운전,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자주 눈을 깜박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환경의 개선에 힘쓰기도 한다.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눈물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불편을 겪으며, 잘 낫지 않는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눈물이 필요한 만큼 잘 만들어져 눈의 건강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최고 명의가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손상시키거나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바꾸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콜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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