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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경주로 담금질할수록 좋아진다" 도요타가 모터스포츠에 매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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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
도요타의 철학, 레이싱서도 그대로

2021년 월드랠리챔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 가주<이미지출처:힌국토요타자동차>

2021년 월드랠리챔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 가주<이미지출처:힌국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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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자동차 경주는 재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차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올림픽 선수가 자신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동차 또한 레이싱을 통해 한계에 부딪히며 점점 진화한다."


세계 최대 완성차회사 도요타자동차를 창업한 도요다 키이치로의 말이다. 1937년 그가 회사를 세운 후 70년이 지난 2007년, 도요타는 ‘팀 가주’라는 이름으로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 처음 참가했다. 혹독한 코스로 절반가량이 중도 포기하는 경주다.

팀명 가주는 일본어 ‘가조우’에서 온 말로 화상, 즉 이미지나 사진을 뜻한다. 20여년 전 도요타가 각 대리점에 있는 재고차량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온라인 사이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로선 낯설고 파격적인 방식이었다. 고객이 합리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더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도요타의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레이싱팀 도요타 가주 레이싱 역시 ‘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는 브랜드의 철학이 반영된 조직이다. "앞으로 100년 동안 사람이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차를 만들자"는 비전을 갖고 레이싱을 통한 자동차 기술개발에 매달린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한 도요타 차종<이미지출처:한국토요타자동차>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한 도요타 차종<이미지출처:한국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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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도요타 레이싱·렉서스 레이싱으로 흩어져 있던 사내 모터스활동을 도요타 가주 레이싱으로 통합했다. 이후 2017년에는 아예 따로 회사를 세웠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적용된 양산모델이 GR(GAZOO Racing)모델 라인업이다. 2019년 GR 스포츠카 시리즈의 첫 양산형 모델 수프라를 선보였다. GR수프라는 2002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17년 만에 다시 나온 모델이다. 순수 스포츠카로는 이와 함께 GR야리스, GR86 등이 있다. 최상위 라인업인 GRMN야리스와 하이럭스 GR스포트, 랜드크루조 GR스포트도 있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은 국내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0년부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000클래스의 레이싱카에 도요타의 스포츠카 GR수프라의 외관 디자인을 적용하는 공식 카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대회 경주차량에는 무게를 줄이고 강도는 높은 경량화 소재의 강화 플라스틱 등 가벼운 소재로 카울을 입힌다. 4년마다 보디는 교체된다. 지난해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GR수프라 고객을 대상으로 레이싱클래스를 열었고 올해 들어서도 용인에서 비슷한 행사를 열고 수프라 외에 86·렉서스 RC 라인업 고객을 초청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왼쪽)이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인 나루세 히로무와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왼쪽)이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인 나루세 히로무와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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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출시된 GR86은 2012년 선보였던 도요타86을 다시 부활시킨 모델이다. 도요타86은 만화 이니셜D에 나온 AE86을 모티브로 한 차로 초경량 후륜구동 콘셉트로 개발된 ‘대중’ 스포츠카였다. 소수의 전유물로 여기기 쉬운 스포츠카를 대중적으로 만들었다는 건 수준 높은 기술을 반영한 완성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후속작 GR86은 도요타 가주레이싱의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담뿍 담아냈다는 평을 듣는다.


엔진배기량은 과거 2.0ℓ에서 2.4ℓ로 늘렸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6.3초로 줄였다. 차체 곳곳에 알루미늄을 써 가볍게 했다. 수동변속기에 전방엔진·후륜구동(FR패키징), 수평대향자연흡기엔진 등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의 로망은 그대로 뒀다. 운전자 스스로 차량 성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 경쾌한 핸들링을 즐긴다는 운전자 중심의 스포츠카라는 명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국내에는 6단 수동변속기 모델로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두 종류로 출시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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