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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10년만에 법정관리…쌍용차 회생 관건은 '인수자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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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하이차 기술력·인력만 챙기고 철수
현재 에디슨모터스·케이팝모터스 등 인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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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쌍용자동차가 2011년 법정관리 졸업 후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했습니다.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금 쌍용차 상태는 2009년 2월 첫 법정관리 개시 때보다 더 나쁩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표 주자였던 코란도의 명맥을 이을 신차가 없을뿐더러 연구개발(R&D) 기능이 약화돼 신차 기대감도 낮은 상황입니다. 해외 유통망의 재정비도 시급한 과제고요. 결국 쌍용차의 운명은 ‘능력 있는’ 인수자의 등장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능력 있는 인수자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쌍용차의 과거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쌍용차는 대우자동차에 인수됐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채권단에 넘어갔습니다. 이어 중국 상하이차가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는데요. 상하이차는 5년 동안 쌍용차의 기술력과 인력만 챙기고 글로벌 금융 위기가 들이닥친 2009년 중국으로 철수했습니다. 2009~2011년 법정관리를 받았던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도 지난해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에 2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자금 투입은 400억원에 그쳤습니다. 그동안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는 벌어졌고요.

지금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업체들은 어떨까요. 현재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이륜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중소 사모펀드 운용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중 외부감사법인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곳으로는 에디슨모터스뿐입니다. 에디슨 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기버스를 개발한 기술력으로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판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케이팝모터스는 전기이륜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14년 9월 설립돼 전남 영광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지난 2월22일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팝모터스홀딩스그룹 주식회사 설립등기를 마친 상태이고,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감사보고서가 없어 재무구조 파악이 어렵습니다. 박석전앤컴퍼니는 2017년 경남기업 인수전에 참여했던 현림파트너스의 계열사이고, 매출과 실적은 공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권단과 업계 안팎에서는 지금 후보군이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통해 5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해소해도 향후 차량 판매, 신차 개발, 외국 유통망 확보 등 과제가 많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새롭게 투자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쌍용차 인수에 가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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