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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사, 코로나發 임금 삭감 현실화…"생활고로 투잡까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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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베이스전자, 7월부터 전 직원 임금 30% 삭감 제시
대주주 보유 주식 임직원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방안 내놔
車부품사들, 5월까지 매출 절반 급감...직원 월급도 줄어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통해 유동성 확보 총력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임금 삭감이 올해 하반기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유휴 자산ㆍ사업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뿐만 아니라 인건비까지 줄이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모베이스전자(옛 서연전자)는 지난 7일 간부급 이상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전 직원 연봉을 30%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매각해 일시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베이스전자 는 제네시스의 필기 인식 장치 통합 컨트롤러를 개발해 납품하는 첨단 전장 부품회사다.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70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수익성은 최근 3년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이제는 수익성이 아니라 유동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업계에서도 30% 수준의 전 직원 임금 삭감 방안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 완성차공장 가동은 지난 5월 이후 겨우 재개됐지만 여전히 '공피치(컨베이어벨트가 빈 채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것)' 물량이 상당한 데다 재고까지 쌓여 있어 수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車부품사, 코로나發 임금 삭감 현실화…"생활고로 투잡까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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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품업계를 위한 긴급 유동성 대책을 내놨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이에 있는 애매한 중견기업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정부의 휴업 수당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상 생산 라인을 세워야 하는데 수출 거래선을 유지하려면 공장을 멈추는 것도 부담이다.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회사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조와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기아 의 또 다른 1차 협력사도 최근 임원 20%, 사원 10% 수준의 임금 삭감을 논의 중이며, 상당수의 부품사가 성과급 이연 지급, 주 3~4일 근무제 도입을 통한 순환휴직 등을 적용해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지난 5월까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업체가 속출하면서 우선적으로 나가는 고정비를 줄여야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급여에서 성과급 및 특근수당 등 각종 수당의 비중이 큰 제조업 특성상 직원들의 월 수령액도 크게 줄었다.


A업체 관계자는 "일단 월급이 줄어드니까 생활고로 '투잡'을 뛰는 직원이 늘고 있다"며 "아이들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은 그대로라 생활비를 맞추려면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딱히 대응이랄 게 없다"면서 "정부 지원 및 자구안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일단 이 위기를 넘기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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