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폭발음 들렸다" 전주 여인숙 화재로 '폐지·고철 수거'하던 노인 3명 숨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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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9일 오전 4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투숙객 3명이 숨졌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객실 11곳 중 3곳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70~80대 노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각각 발견했다.

목격자는 "새벽에 자는데 '펑'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며 "가스통이 폭발한 줄 알고 나와보니 골목에 있는 여인숙이 불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여인숙을 관리하는 82세 A씨와 투숙객 2명으로 확인됐다. 숨진 투숙객 2명은 매달 일정 금액을 여인숙에 지불하고 사는 장기투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관은 1972년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았고, 화재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객실 등에 있던 부탄가스통이 화재로 터지면서 폭발음이 크게 들린 것 같다"며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을 수색 중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