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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새 관계 정립 필요한 韓·獨…"한-EU FTA 재정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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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 인터뷰
"규칙 기반 협력 지킬 필요성
韓·獨, 모범 보일 최적의 파트너
자동차·에너지 분야 힘 모아야"

우리나라와 독일은 약 한 달을 사이에 두고 함께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지난달 6일 독일에선 선거를 통해 뽑힌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취임했다. 지난 4일엔 우리나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며 리더십을 교체했다. 수교한 지 142년에 이른 양국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촉발된 세계 시장의 불안과 그로 인해 불어닥친 거센 폭풍우 앞에서 양국이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우리 재계에선 적지 않다.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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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는 지난 3월 말 취임하면서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있는 KGCCI 본사 회의실에서 그를 만나 협력의 가능성과 방향을 물었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시대 변화에 맞춰 재정비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EU가 체결한 FTA는 2015년 12월 완전히 발효된 후 10년이 지났다. 변화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 됐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독일이 EU 내 최대 경제국, 핵심 수출국의 입지를 가진 만큼 FTA 재조정을 통해 우리나라와 EU 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 자연스럽게 독일과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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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폰 쉔부르크 대표는 "새로운 버전의 한-EU FTA는 규칙 기반 질서에 대한 양측의 공통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갈등과 규제변화 등으로 질서가 무시되고 무너지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관세를 비롯한 규칙 기반의 협력을 지켜나가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한국과 독일은 이에 있어 모범을 보일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츠 총리는 취임 후 독일 경제의 재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경제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 한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우리나라와 독일이 가장 협력을 도모해야 할 분야로는 자동차, 에너지를 주목했다. 독일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자동차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독일 경제의 30%를 견인한다. 수소, 전기차 등 모빌리티 시장의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서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다음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의 협력이 활로가 될 수 있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자동차와 전자산업은 양국이 시너지를 낼 잠재력이 뚜렷한 대표 분야"라며 "한국의 빠른 혁신과 유연성, 독일의 산업 기술에 대한 깊은 전문성은 미래를 준비하는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가는 데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했다. 에너지에서도 협력은 두드러질 수 있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독일이 최근 에너지 전환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기존에 있던 '연방경제부'를 '연방경제에너지부'로 바꾼 점과 이 부서 장관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카테리나 라이헤를 임명한 점이 우리나라와의 협력 가능성을 높일 중대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디지털 기술, 첨단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공동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며 "탄탄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만들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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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인 폰 쉔부르크 대표는 독일 파사우 대학에서 경영학, 아일랜드 더블린 국립대에서 국제 마케팅을 전공한 뒤 국제 비즈니스, 기업 관계, 상공회의소 운영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그는 2000년 주스페인 독일상공회의소에서 기업관계 담당, 부소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바르셀로나 지부장, 2022년 주스리랑카 독일상공회의소 대표로 독일과 현지 기업 간의 경제 협력 증진에 기여했다. The Power 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도 수료했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취임 후 약 두 달간 한-독 경제 협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분명히 느꼈다"며 "KGCCI가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GCCI는 우리나라와 독일이 협력을 세밀하게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들을 주관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서울에서 '한-독 에너지 데이'를, 내년 하반기에는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연다. 이 콘퍼런스에는 양국 정치, 경제 분야의 주요 리더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선 라이헤 경제에너지부 장관의 참석이 확정됐고 메르츠 총리도 방한을 검토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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