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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위기, 韓 물가 9개월 간 끌어올렸다"

최종수정 2022.11.25 15:00 기사입력 2022.11.25 15:00

무협-산학협동재단, 학술 세미나 개최
국내 5개 대학 6개 연구팀 공급망 연구 성과 공유

트레이드타워 전경 / 제공=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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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국내 물가를 약 9개월간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기적으로 수출 감소와 민간 투자 위축 등 경기 변동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산학협동재단과 25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분석 및 대응을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학계의 글로벌 공급망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정책 연구 과제로 선정된 5개 대학 6개 연구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이날 노영진 동아대 교수팀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Fed)가 개발한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GSCPI)'로 분석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국내 물가를 약 9개월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기업은 공급망 충격 강도가 높아지면 투자를 줄일 수 있어 내수 기업보다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고경일 백석대 교수팀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단기적으로 수출 감소와 민간 투자 위축 등 경기 변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개별 기업 측면에서는 생산 지연과 물류 중단과 같은 공급망 충격이 공급망 다각화, 디지털 전환 등의 기업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 환경과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지속가능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원 재배치와 신규 비즈니스 개발 등의 공급망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위 10개국 반도체 소부장 의존도 줄여야"

신성호 동아대 교수팀은 반도체 트레이드 스태티스틱스 서비스(TRASS) 데이터로 해외에서 공급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수입 현황을 분석해 대일본 소재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상위 10대 수입국을 통한 소부장 의존도는 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노광 장비와 웨이퍼 절단기 등에서 공급망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TRASS는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제공하는 데이터로 수출입 품목별 HS 코드와 대상 국가, 금액 및 중량 등의 정보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신 교수팀은 “반도체 소부장은 단기적으로 국산화가 어렵기에 공급망 유연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 공급망 연결고리에 대한 공급망 지도화(mapping)로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안건형 경기대 교수팀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CSA)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반도체 공장 신규 투자가 제한되는 만큼 현지 공장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의 국내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더했다. 배터리 분야에선 소재 공급망 안정을 위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전기차 제조 산업의 수직 계열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예선특별도선제·선박좌석제 필요

최봉석 국민대 교수팀은 유럽연합(EU)이 한·중·일 철강 제품에 탄소국경세(CBAM)를 부과하면 중국은 9억5000만달러, 한국은 1억5000만달러, 일본은 800만달러 규모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EU로의 철강 수출을 위해선 CBAM 인증서를 구매해야 하는데, 구매 비용은 약 1508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홍규 충남대 교수팀은 항만 적체를 줄이기 위해선 야간 도선이나 임시 장치장 등을 설치하고 예선특별도선제와 선박좌석제를 시행해 탄력적인 항만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선특별도선제는 기상 악화 때 도선 운항 중단을 예방하고자 대형 예선을 도선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선박좌석제는 적격 심사를 통과했을 때만 항만 계류를 허용해 채선율과 분쟁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그밖에 신조선, 중고선 및 용선 모니터링을 강화해 한국 항로 기피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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