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나틱시스, 당초 1.8%서 크게 내려 잡아
"공급 충격 고려, 에너지 비용 상승에 크게 노출"

미·이란 전쟁 여파에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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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IB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1.0%로 0.8%포인트 낮춰 잡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포함되는 국내외 40여개 기관 중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까지 내린 것은 나틱시스가 처음이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전망했다.


나틱시스는 "공급 충격을 고려해 성장 전망을 대폭 낮췄다"며 "아시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들은 도울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틱시스는 지난달 18일에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수입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 때문에 GDP에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비용을 흡수하면 재정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며 "중앙은행이 더 매파적인 언어를 채택하고, 결국 금리를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낮춰잡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역시 한국의 중동 지역에 대한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지적하며, 중동 위기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결과 나타나는 교역 조건 충격은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부터 한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평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0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란 사태가 종결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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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다든지 하면 종전이 돼도 영향이 장기적"이라며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부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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