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급감·운임 급등
IMEC 등 신물류망 부상…건설·제조·물류 참여 기회 확대
"향후 10~15년, 레거시 산업 수요 확보가 전환 성패 좌우"

중동전쟁에 흔들린 해상 물류…산업硏 "대체 경로·산업전환 전략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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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분쟁 여파로 글로벌 해상 물류 경로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대체 물류망 구축과 산업전환 전략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8일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 3대 해상 초크포인트(호르무즈 해협·바브엘만데브 해협·수에즈 운하)가 동시에 위축되며 공급망 리스크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이란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는 하루 평균 135척에서 4척 수준으로 급감했고, 해상 운임지수는 225에서 465.5로 급등했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0%를 해당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이 직접적으로 전이될 수 있다. LNG와 나프타 역시 각각 15~20%, 약 6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위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리스크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저비용 드론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의 확산으로, 국가 간 전면전이 아니더라도 해상 병목지점을 마비시키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은 세 개의 핵심 초크포인트가 밀집돼 있어 하나의 분쟁이 복수의 물류 경로를 동시에 위협하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고서는 대안으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을 주목했다. IMEC은 기존 해상 경로를 우회하는 신물류망 구상으로, 미국·인도·유럽연합(EU)·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여하는 다자 협력 프로젝트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와 달리 국제 입찰 기반으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건설·인프라·제조·물류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사우디·이스라엘 간 협력, 투자 재원 확보 등 현실적 과제가 남아 있고, 원유 등 대량 에너지 수송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향후 10~15년을 산업전환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기존 노동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AI와 첨단산업 중심의 신규 인력이 유입되는 과도기로, 이 기간 동안 레거시 산업의 해외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책적으로는 당장 적극 참여를 단정하기보다, 관련국 간 협력 진전과 사업성 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행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은 기존 해상 운송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대체 경로를 포함한 장기 공급망 전략을 재설계하고, 정부는 투자협정 확대와 인프라 시장 접근,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등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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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과거 효율성 중심으로 구축된 에너지·물류 체계가 안보 리스크를 포함한 다각화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며 "IMEC을 포함한 다양한 해외 신시장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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