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수은 행장 "비수도권 중소기업 2.2% 금리로 지원"
수출입은행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중소·중견기업에 3년간 110조원 지원
상반기 내 지역주도성장펀드 조성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1일 "중소기업들도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체감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2.2% 금리로 지원할 것"이라며 "수은이 수익을 줄이면서 중소기업의 절박한 상황을 느끼고 지원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수은은 중소·중견기업에 3년(2026~2028년)간 110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상반기 안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수은은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 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통해 향후 5년(2026~2030년)간 150조원을 공급하고, 지역균형성장을 위해 총여신의 35% 이상을 지역 소재 기업에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에 3년(2026~2028년)간 110조원 이상을 지원해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들도 생산적 금융을 전면에 내세우는 상황에서 수은은 지역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적 금융을 하되 비수도권 중소기업을 위한 포용성 있는 금융이 차별화 지점"이라며 "금융 지원뿐 아니라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상반기 안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수은 약정금액(2500억원)의 1.5배를 지역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민간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전략산업 수주금융을 수은이 맡아 '모험자본'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강조했다. 수은은 글로벌 수주 경쟁 격화에 대응해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 수주 분야에 대해 5년(2026~2030년)간 10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산은 사업 단계별 방산 금융 패키지를 통해 수출시장과 품목 다각화를 지원해 '방산 4대국' 도약을 뒷받침하고, 원전은 에너지 안보와 AI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글로벌 원전 확대 기조 속에서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 행장은 "민간 은행이나 민간 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원전·조선·방산 등은 감당이 어렵다"며 "바라카 원전 지원 당시 유일하게 수은만 금융지원을 했던 만큼, 앞으로도 원전 수주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2016년 10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에 총 31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정부가 신설을 추진 중인 '전략수출금융기금'과 수은의 기존 정책금융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6~7등급의 고위험 국가나 대규모 고위험 장기 프로젝트는 기금이 담당하고, 이외에 금융지원이 가능한 부분은 수은이 계속 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기금 운용 계획을 세우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촘촘히 만드는 단계"라며 "중복될 수 있는 부분은 시간을 두고 상세한 플랜을 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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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AI(인공지능) 대전환 지원 계획도 언급했다. 황 행장은 "5년간 22조원 규모의 AX 대전환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AI 분야 유망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펀드 등 투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요성이 커진 공급망 지원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황 행장은 "저신용 등으로 여신한도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특별 대출한도 500억원의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500억원 규모의 '핵심 광물·에너지 펀드' 조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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