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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K-관광'의 미래, 복합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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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관광은 '캐시카우' 인식 변화
숙박·식음·공연 등 인프라 경험에 무게
日오사카 등 주변국 리조트 신설·확충 경쟁
관광객 유치·연관 산업 위축 가능성
사행 대신 관광산업 관점서 대응 모색해야

"K컬처와 의료, 푸드 시설과 연계해 도심 카지노의 이점을 살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사업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 GKL )의 윤두현 사장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공공기관 2차 업무보고에서 "GKL은 임차 사업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체류형으로 바뀐 카지노 관광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과 시설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서울 강남과 용산, 부산 등 대도심 3곳의 호텔 공간을 빌려 쓰는 GKL의 현실을 빗대 임차료 부담을 덜고,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체사업장 카드를 꺼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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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장의 발언은 'GKL이 서울 도심에 자체사업장 형태의 대형 리조트 건설을 추진한다'는 오해를 낳았다. 결국 GKL 측은 해명 공시를 통해 "자체사업장 확보에 대해 재정경제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준비했으나 필요한 제반 요건이 완비되지 않았다"며 "현재 자체사업장 추진 계획은 없다"고 발을 뺐다.


해프닝으로 끝난 윤 사장의 발언 중 카지노 관광이 체류형으로 바뀐다는 흐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지노가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확보하고, 외화를 획득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로 부각되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카지노를 비롯해 숙박과 식음(F&B), 공연, 쇼핑, 의료, 국제회의 등 다양한 시설을 아우르는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가 중심에 있다. 관광객들이 인프라가 뛰어난 복합리조트에 머물면서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경험'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미국 네바다주 게임 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호텔과 카지노가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2024년 기준 게이밍(카지노) 매출 비중은 26.1%에 불과했고 숙박과 F&B, 공연 등 비게이밍 비중이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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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아시아와 중동 등 주변국들은 복합리조트를 신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열을 올린다.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마리나 베이 샌즈(MBS)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들여 지난해 기존 3개 타워의 리뉴얼(개보수)을 단행했다. 2031년 개장으로 목표로 570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호텔 타워를 추가하고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시설 아레나와 마이스(MICE) 시설, 신규 카지노 등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국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과 일본 오릭스 컨소시엄이 약 12조원을 투자한 현지 최초의 복합리조트가 2030년 오사카에 문을 열 예정이다. 태국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방한 관광시장도 단체관광 대신 가족이나 지인 단위 개별여행객 비중이 늘어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다. 면세점 쇼핑이나 카지노보다 호텔이나 공연, F&B 등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카지노에서 올린 매출(3167억원)보다 호텔과 복합리조트를 통한 매출(5248억원)이 더 많았다.


다만 국내 시장은 투자 규모나 제도적 뒷받침에서 이들 주변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대신 해외시장에서 한류를 동반한 문화예술과 화장품, 식품 등이 르네상스를 맞은 사례처럼 이들 콘텐츠를 복합리조트로 유도하면 방한 관광시장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 실제 인천 영종도에서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이나 전시 이벤트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들이 복합리조트에 체류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포상관광이나 스키 등 동계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체험 관광, 자연경관에 특화한 웰니스 등도 우리가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다.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 카지노의 총 게임수익(GGR)만 연간 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기준 3조2000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전체 카지노의 GGR을 일본의 단일 복합리조트가 넘어서는 셈이다. 관광산업의 측면에서 우리 시장을 빼앗기고 연계 산업이 위축될 수 있는 문제다. 정부와 규제 당국이 카지노는 사행산업이자 사업권 부여가 곧 특혜라는 인식에 갇힌다면 당면한 복합리조트 경쟁에서 우리는 샌드위치 신세에 머무를 것이다.





김흥순 유통경제부 차장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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