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존폐 여부 쟁점
러·우 협상에는 "무슨 일 일어나는지 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을 이미 전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들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안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2일부터 오만의 중재로 고위급 핵협상을 지난 11일까지 4차례 진행했고, 추가 협상도 예고한 바 있다. 핵협상의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협상을 언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준비되는 대로 만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양국의 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며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포로 석방, 즉각 휴전 등을 요구하는 반면 러시아는 2022년 3월 협상에서 주장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분리, 크림반도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을 조건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회담이 진전되면 이날 자신도 협상장에 가겠다며 3자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회담이 불발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귀국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를 들여다보고 있고 그 문제를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중동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1월 취임 뒤 첫 공식 해외 정상방문 일정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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