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신규 공장까지 생산분 '완판'
애플·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 선점
현지 첨단공정 생산비중 애리조나 집중
미국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생산 강화 정책에 따라 TSMC의 미국 신규 공장들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향후 가동을 앞둔 신규 공장 3곳에서도 이미 생산능력(CAPA)을 꽉 채워 주문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TSMC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 수율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고객사의 추가 수요가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엔비디아·AMD·퀄컴·브로드컴 등 미국의 주요 고객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이원화 생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TSMC의 애리조나 캠퍼스 투자 확대가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에 대한 수요까지 계속 늘어나면서 제3공장의 조기 착공은 물론 향후 확장될 공장 3곳에 대해서도 주요 고객사가 물량을 선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TSMC는 일본·미국·독일 공장의 순차적 가동을 통해 2028년까지 전체 생산능력 중 약 20%를 해외에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각국의 보조금 집행 속도에 따라 해당 비중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2㎚(1㎚=10억분의 1m) 이하 첨단공정의 경우 2030년 기준으로 대만과 미국의 생산 비중이 약 7대 3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TSMC는 지난 3월 대미 투자를 1000억달러(약 146조원) 이상 추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불러들여 신규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반도체 공장 3곳,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 2곳, 연구개발(R&D) 센터 1곳 등을 짓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TSMC는 2020년 12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한 뒤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약 95조원)까지 늘린 상태였다. 이미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3곳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이다. 신규 투자에 따른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미국 현지에 조성된 TSMC의 생산 공장은 최소 6곳이 된다. 누적 1650억달러 투자는 TSMC의 최근 2~3년 치 매출과 맞먹는다.
TSMC의 영향력 확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자를 더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저자 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2㎚ 이하 첨단공정의 생산능력 중 약 30%를 애리조나 공장에서 소화할 계획"이라며 "애플·엔비디아·AMD·퀄컴·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윤혜중 기자 / 번역=아시아경제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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