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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버크셔 해서웨이, 사상 최대 현금 보유와 이익 감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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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버크셔 해서웨이, 사상 최대 현금 보유와 이익 감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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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의 2025년 1분기 자산 운용과 영업 실적이 발표됐다. 핵심은 사상 최대의 현금 보유와 이익 감소다. 이익 감소는 미국 주가 하락과 달러 약세 때문이었다. 이는 미국 주식 투자자 특히 '서학개미'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2025년 1분기 버크셔의 현금 및 단기투자는 3477억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자산 1조1240억달러의 3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투자하기에 적당한 자산이 없었다는 의미다.

버크셔의 1분기 영업이익은 96억4000만달러로 1년 전(112억2000만달러)보다 14.1%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127억달러에서 46억달러로 63.8%나 대폭 줄었다.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보험 손실이 이익 감소 요인이었다. 그러나 주식과 외환 손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등 주요 보유 종목의 주가 하락에 따라 주식 평가 손실이 약 64억달러였다. 참고로 버크셔의 주식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22%이다. 버핏은 관세는 '전쟁 행위' 수준이며 옳지도 현명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는데, 주식 실적을 보면 그의 발언 내용을 수긍할 만하다.


버크셔는 1분기에 외환에서도 달러 약세로 약 7억달러 손실을 봤다. 버크셔의 일부 자회사가 보유한 유로나 엔 표시 부채 환산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버크셔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주가 하락과 달러 약세에 기인했다. 앞으로 미국 주가가 오르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필자의 답은 부정적이다. 우선 미국 주가지수가 과대평가 영역에 있다. 거시적 측면에서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장기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방향으로 변동해왔다. 2024년 말 기준으로 보면 S&P500이 명목 GDP를 21% 정도 과대평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의회예산국은 2025년 명목 GDP의 잠재성장률을 4.6%로 예상하고,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은 각각 4.1%와 4.3%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3년 적정 S&P500은 5220~5972이다. 과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앞으로 3년간 주가지수가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달러 가치가 급락했는데 앞으로도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1월 중순에 110에 근접했던 달러 인덱스(달러화지수)가 4월 말에는 100 이하로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보면 달러 약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4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6.4%에서 2030년에는 25.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 미국의 GDP 비중과 달러 인덱스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6년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또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도 달러 인덱스 하락 요인이다. 미국의 대외순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6.7%에서 2024년에는 89.3%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방정부 부채도 GDP 대비 89.9%에서 124.1%로 증가했다. 여기다가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10년 62.2%, 2024년에 57.8%로 줄었다. 특히 중국이 미 국채를 팔고 금을 사고 있다. 2013년 말 1조 2700억달러였던 중국의 미 국채보유액이 2025년 2월 말에는 7843억달러로 줄었다. 미국으로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자금 유입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달러 인덱스는 하락할 것이다. 버핏도 "미국은 아직 최고의 투자처이지만 달러가 절대적인 안전자산이었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S&P500보다는 신흥시장이나 한국 주가지수가 더 올랐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져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앞으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원 가치는 더 오를 것이다. 미국보다는 신흥시장이나 국내 주식 비중을 더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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