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라 위기라는 판단에서 계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모든 것이 헌법 절차 내에서 이행됐다"고 말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 접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김 의원 외에도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접견은 30분가량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정당성을 주장해왔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국정조사 등에서 비상계엄이 헌법 등 법률 요건에 맞지 않게 선포됐다는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계엄에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으나 걱정하지 말라"며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와 의원·당협위원회,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어려운 분들,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자유 수호·주권 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여당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관련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하고 계신다는 뜻을 전달해 드렸다"고 밝혔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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