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지시' 증언한 홍장원 저격
"도저히 믿을 수 없어"
"국정원 제1차장 임명, 어처구니없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받았다고 증언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이를 두고 "홍씨 집안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게 부끄럽다"며 저격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은 군, 경을 움직여 실행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상계엄에 국정원 1차장의 역할은 없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수사와 체포 권한도 없는 국정원 1차장에게 '싹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전화로 했다는 홍 전 차장의 진술이 과연 사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대통령이 그런 걸 줄 몰랐겠나"라며 "국방부 장관 인사를 비롯해 그런 사람을 국정원 제1차장으로 임명한 것이 참 어처구니없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홍씨 집안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 방첩사령부를 도우라'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다만 "누구를 잡아들여야 하는지는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여인형 전 방첩 사령관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며 "적다 보니 '이게 뭐지' 싶어 뒤 내용은 반 정도만 적다가 멈췄고, 나름대로 기억을 떠올려 보니 14~16명 정도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도 윤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시 여러 심경을 전했다면 국민에게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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