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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빅테크 실적 소화하며 일제 상승…메타·테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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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분기 성장률 2.3%
예상 하회했지만 소비가 견조한 회복세 견인
애플 분기 실적 예상 웃돌아
다음 주 알파벳·아마존 실적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일시 중단으로 하락한 시장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을 소화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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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61포인트(0.38%) 오른 4만4882.1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86포인트(0.53%) 뛴 6071.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43포인트(0.25%) 상승한 1만9681.75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넘어선 매출과 이익을 발표한 후 1.55% 올랐다.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에도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이용한 로보(무인)택시 출시 소식에 2.8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분기 매출이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6.18%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정규장에서 0.74% 내렸다. 애플은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 1243억달러, 주당순이익(EPS) 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각각 1241억달러·2.35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매출은 1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시간외거래에서 이날 오후 4시50분 기준으로 0.38% 약세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날 3개의 주요 대형 기술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대부분 큰 문제가 없었다"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보면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기업들이 많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달 1일자로 예고한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25% 부과 방침과 관련해 "우리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마 오늘 밤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3%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3.1%)과 시장 전망치(2.7%)를 하회했지만,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8%로 2023년 2.9%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지난해 4분기 4.2% 증가하며 탄탄한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지난해 3분기(2.2%)보다는 높았고, 시장 전망치(2.5%)에는 부합했다.


고용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월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 수정치(22만3000건) 대비 1만6000건 줄어든 20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2만4000건)는 1만7000건 밑돌았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츠의 조시 잼너 투자 전략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경제는 2025년으로 향하며 견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의 강력한 연관성을 감안할 때 위험자산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통화완화 사이클을 일시 중단한 Fed는 미 경제 성장률과 고용,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금리 인하에 착수, 최고 연 5.25~5.5%였던 금리를 3연속 인하해 1%포인트 낮춘 뒤 첫 동결 조치였다.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의 정책이 초래하는 물가 상승)' 우려 속에 향후 트럼프 2기 정책 영향과 인플레이션 상황을 평가하며 신중한 통화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이어질 빅테크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다음 달 4일과 6일 실적을 내놓고, 엔비디아는 26일 실적을 공개한다.


국채 금리는 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1%,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bp 내린 4.21%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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