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연초부터 강세…하이브 15%↑, JYP엔터 8%↑ 등
K팝 ETF도 양호한 수익률
호실적+아티스트 모멘텀에 외부 변수도 긍정적
연초 이후 엔터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음반 판매량 감소 등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신인 모멘텀에 양호한 실적 그리고 외부 요인도 엔터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는 올들어 전일까지 14.79% 상승했다. 또 JYP엔터( JYP Ent. ) 8.73%, 와이지엔터테인먼트 7.10%, 에스엠 2.25% 등의 상승율을 보였다. 엔터주들의 강세에 K팝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올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ACE KPOP포커스 는 7.65% 올랐고 HANARO Fn K-POP&미디어 는 6.84% 상승했다.
엔터주 강세는 핵심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는 아티스트 모멘텀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6월 BTS의 완전체가 예상되며 하반기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도 계획돼있다. 이들의 공백 속에 K팝 구글 트렌드는 2년 전 고점 대비 약 44%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전세계 아티스트 기준 유튜브 구독자 1, 2위의 동시 컴백으로 산업 전반에 상당한 낙수 효과가 예상되며 재차 최고점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또한 3~7월 역대급 북남미 스타디움 투어가 예정돼 있는 스트레이키즈까지 포함해 3개 핵심 지식재산권(IP)가 모두 북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140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유지된다면 추가적인 실적 상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인 모멘텀도 기대 요인이다. JYP엔터는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이 오는 20일 첫 미니 앨범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구권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체급의 아티스트만 2팀(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에 신규 성장동력(킥플립)까지 등장하면서 최대 약점이었던 저연차 라인업 부진의 점진적 해소가 기대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엠에서는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내달 데뷔한다. 하츠투하츠는 2020년 에스파 이후 약 5년 만에 출격하는 SM 신인 걸그룹이자 SM 창립 30주년인 올해 데뷔하는 그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해 "지난해는 음반 판매량 감소, 체제 재정비, 자회사 부진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전년 대비 감익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는 달라진 면모를 보일 것"이라며 "일단 1분기부터 신인 그룹 데뷔 러시가 예상된다. 한국에서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2월 데뷔를 확정지었고 북미 법인은 디어앨리스가 2월 정식 데뷔하면서 매출도 더해질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엔터주들의 부진을 야기했던 음반 판매량도 올해는 회복세가 기대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의 지난해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6286만장으로, 회사별로 하이브 24%, JYP엔터 27%, 에스엠 26%, 와이지엔터 58% 각각 감소해 지난해 엔터업의 주가 하락을 야기했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중국 공구 물량 축소, 코로나19 당시 쏠렸던 앨범 판매량 거품 제거 때문으로 한 단계 기저가 낮아진 가운데 올해 앨범 판매량은 완만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실적과 외부 변수, 모멘텀 등이 모두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 연구원은 "올해는 개별 펀더멘털(기초체력), 매크로(거시경제) 변수, IP 모멘텀의 삼박자가 가장 조화로운 해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환율, 미국 관세 미적용, 중국 경기 부양 및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 등 외부 변수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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