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수 의협 기획이사, "의료계 대화 참여 회의적"
사직 전공의 출신인 의사단체 임원이 교육부가 내놓은 '의대 교육과정 단축' 대책안에 대해 "의사 전문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임진수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사직 전공의 선생님들은 전문의가 됐을 때 전문가로 존중받고 소신껏 진료하고 의사로서 살아가는 보람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복귀할 것"이라면서 "돌아가는 꼴을 보면 회의적이다.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하려는 시도를 자기들 안에서 차단하고 있으면서 논의체에 들어와서 이야기하자고 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또 "인제 와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란 것이 '의대 5년제'라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며 "이는 교육부 장관의 배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치대, 약대, 수의대도 6년인데 의사를 양성하는데 5년 만에 교육하겠다는 것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며 "정부가 이제야 내놓은 해법이 의대 5년이라는 것은 의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굉장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기 싸움을 할 수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말씀을 듣고 믿고 싶었지만, 대통령실 수석이 안타까워서 미안하다고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체념했다"고 했다.
외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임 이사는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했으며, 의료계가 의정 대화 모색을 위해 출범했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간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유포돼 논란이 된 의사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기도 하다.
의사 블랙리스트 유포와 관련해 임 이사는 "리스트를 작성해온 선생님과 이 사태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이 사태가 아니었더라면 저와 절대 나쁜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태를 이렇게 만든 정부가 구속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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