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개표…내달 초 신임 日총리 지명
고이즈미·이시바 유력…제3후보 결집 가능성도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역대 최다인 9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고시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자는 모두 9명으로, 추천인 20명을 필요로 하는 현행 선거 입후보 방식이 도입된 1972년 이후 역대 최대라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최다 후보 기록은 2008년과 2012년 5명이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입후보 서류 접수를 시작해 15분께 마감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소견 발표 설명회를 열고 다음 날 공동 기자회견 등 공식 선거 일정을 시작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연설회와 토론회 일정을 공표했다. 도쿄도와 이시카와현 등 전국 8곳에서 열린다. 투·개표일은 이달 27일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임시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자로 지명된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전 기록을 훌쩍 넘는 후보자 수에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40대 세대교체론'으로 주목받는 43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4전 5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으로 꼽힌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1, 2위를 차지하며 2강 구도다. 지난 6~8일 NHK 여론조사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지율 28%로 1위, 7~8일 JNN 조사에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지지율 28.5%로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도 출마했다.
그러나 최종 판세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들 두 후보는 자민당 내에서 온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데,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등 강성 보수 세력이 결집해 제3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틀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아베파 젊은 의원들이 지지하는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거론된다.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367표를 합산해 과반 득표한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국회의원 367표와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산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까지 가게 되면 의원 지지 확보가 당선에 결정적이다. 일본 언론들은 후보가 9명에 달하는 탓에 과반수 득표 후보 없이 결선 투표까지 가서 총재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NHK 등은 파벌 비자금 스캔들 문제를 둘러싼 정치 개혁이나 물가 대책 등 경제 정책, 육아 등 사회 보장 정책이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실시도 주요 과제다. 교도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달 9일께 중의원을 해산하고 27일 투·개표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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