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상승률, 7월 2.9%→8월 2.5%
9월 빅컷 전망 전날 34%서 15% 줄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이달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에서 빠르게 후퇴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5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 하락한 4만229.6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4% 내린 5455.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4% 밀린 1만7001.79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된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7월 상승률이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뒤 한 달 만에 상승폭이 또 축소됐다.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예상치(0.2%)와 전월 수치(0.2%)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0.2%, 3.2%였는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7월에는 상승폭이 각각 0.2%, 3.2%였다.
주거비 오름폭이 CPI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7월(0.4%)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 대비로는 5.2%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0.1%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0.8%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은 0.1% 내렸고, 의류 가격은 0.3% 올랐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CPI는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하면서 시장은 이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5%,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15% 반영하고 있다. 전날만 해도 빅컷 가능성이 34%였는데 하루 만에 19%포인트 급락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츠의 조시 잼너 투자 전략 분석가는 "2025년 말까지 250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단기 채권 시장에는 실망스러운 지표가 될 것"이라며 "덜 호의적인 이날 지표는 Fed의 다음 주 금리 정책 정상화를 막지 못하겠지만 논쟁의 틀을 바꿀 순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주는 도매물가 PPI는 8월에 전월보다 0.2% 올라 7월 상승률(0.1%)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 만큼 이제 실적, 대선 변수가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전략 수석은 "수치가 걷잡을 수 없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진 않지만 냉각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Fed에서 실적, 선거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상황에서 Fed의 금리 인하, 수십 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운 실업률, 확장 또는 둔화하는 경제 등을 감안하면 대선 변동성만 극복할 경우 시장은 다시 최고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 뛴 3.65% 선에서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가 15.41% 내리고 있다. 전날 열린 대선 TV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게임스톱은 매출이 급락했다고 발표한 후 15.05% 내리고 있다.
중국 수요 둔화 우려로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미국 재고 감소와 허리케인으로 인한 생산 차질 전망에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달러(1.83%) 오른 배럴당 66.9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07달러(1.55%) 상승한 배럴당 70.2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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