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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공·아령·냄비가 음식물 쓰레기? 파쇄기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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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1년간 수리비만 6억 넘어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부수는 기계 안에서 볼링공, 아령, 망치 머리, 양은 냄비, 부엌칼, 금속 파이프 등이 나왔다. 누군가가 실수로 혹은 고의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은 각종 이물질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7일 전주 리사이클링타운 운영업체를 인용해 최근 1년간 각종 이물질로 인해 음식물 파쇄·건조기가 25차례나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드는 수리비만 6억 19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전주 시내 주택가나 원룸 등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전주리사이클링타운 음식물쓰레기 파쇄기에서 나온 이물질들. 가운데 푸른 구체는 볼링공이다. [사진 출처 = 리사이클링타운]

전주리사이클링타운 음식물쓰레기 파쇄기에서 나온 이물질들. 가운데 푸른 구체는 볼링공이다. [사진 출처 = 리사이클링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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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뼈나 조개껍데기 등 이물질은 파쇄기가 부술 수 있지만, 볼링공이나 아령같이 왜 반입됐는지 이해할 수 없는 물체가 끼이면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수리해야 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기계 근처에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이다. 파쇄기에 걸린 이물질이 주변으로 튀거나 칼날이 부러지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지연도 문제다. 전주지역 모든 음식물 쓰레기는 한곳에서 처리하는데, 파쇄기가 고장 나면 다른 지역에 이 일을 맡기거나 고칠 때까지 작업을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 추가 비용도 들고 수리 기간 쓰레기 수거도 늦춰진다. 수리에 드는 비용도 상당해 업체는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아령 원반과 금속 파편이 끼어 고장 난 파쇄기 [사진출처=연합뉴스]

아령 원반과 금속 파편이 끼어 고장 난 파쇄기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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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이물질이 쓰레기에 섞여 들어왔는데 요새 유독 이런 일이 더 많아진 느낌"이라며 "벌써 올해만 7번이나 기계를 수리했다"면서 "이물질로 작업자가 크게 다친 적은 아직 없지만, 식칼이나 파이프 같은 게 기계 안에서 나올 때마다 사고가 날까 봐 불안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운영업체 측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물류폐기물 전자태그(RFID) 기반 종량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FID 종량기는 무게를 자동 측정해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RFID 종량기를 도입하면 음식물 쓰레기통 이물질 투입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타지역에서도 종량기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주시도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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