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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런던·파리 다 있는 별명…서울은 왜 없을까[궁금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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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 홍보를 진행 중인 뉴욕시 [사진출처=뉴욕시]

‘I♥NY' 홍보를 진행 중인 뉴욕시 [사진출처=뉴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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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도시인 뉴욕은 ‘I♥NY’로 잘 알려져 있다. 하트(♥)는 이전까지 사랑(love) 기호로 쓰지 않았지만 1977년 밀턴 글레이저가 뉴욕 슬로건에 사용하면서 사용됐고 뉴욕을 상징하게 됐다. 뉴욕은 빅 애플(The Big Apple), 잠들지 않는 도시(The City that Never Sleeps)라는 별명·애칭(nickname)을 갖고 있다. 빅 애플은 여러 설이 있는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숱한 열매중 하나인데 수액을 너무 많이 빨아먹어서 또는 뉴욕의 경마가 대단히 크고 짭짤하다는 신문칼럼의 제목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 있었다. 1970년대 뉴욕관광국에서 빅 애플을 사용하면서 크게 유명해졌다.


잠들지 않는 도시가 뉴욕 뿐이겠는가. 월드아틀라스가 꼽은 잠들지 않는 10대 도시는 뉴욕을 비롯해 그리스 아테네, 레바논 베이루트,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이집트 카이로, 홍콩,스페인 마드리드,모로코 마라케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등이다.

‘I♥NY’ 뉴욕은 빅애플…런던은 빅스모크
과거 산업화 시절 스모그와 안개가 많아 런던은 빅 스모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사진은 런던아이 전경

과거 산업화 시절 스모그와 안개가 많아 런던은 빅 스모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사진은 런던아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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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들은 별명을 갖고 있다. 각 도시의 슬로건(지방정부가 주도해 만든)과 달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산업 등에 뿌리를 둔 별명이다. 미국을 보면 라스베이거스는 말 그대로 환락의 도시, 범죄의 도시(Sin City)이고 시카고는 바람이 많아 윈디시티(The Windy City)다. 마이애미는 마술처럼 짧은 시간에 도시가 됐다고 해서 매직시티로, 쿠바 이민자 출신들이 많아 리틀 쿠바로 각각 불린다. 과거 우리에게 라성(LA와 시티의 성을 결합)으로 알려진 로스앤젤레스는 도시명처럼 ‘천사의 도시(The City of Angels)’가 별명이다. 지역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자동차 메카였던 디트로이트는 모터시티, 피츠버그는 스틸시티, 아이언시티로 불린다.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는 여유롭고 느긋하게 산다고 해서 빅 이지(The Big Easy)로 불린다. ‘놀라’(NOLA)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New Orleans Louisiana)의 줄임말로 시청도 '놀라'의 약어를 쓴다. ‘딕시랜드’(Dixieland)는 미국 남부를 뜻하는 ‘딕시’에서 나온 말인데 뉴올리언스에서발달한 재즈의 장르에서 따왔다. 미시시피강이 만드는 지형이 초승달을 닮아 ‘더 크레센트 시티’(The Crescent City)라고도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프리스코, 골든시티로 불리는데 샌프란시스코만이 있다고 해서 ‘만 옆의 도시’(The City by the Bay)로도 불린다.

뉴 올리언스의 대표적인 마디 그라 축제

뉴 올리언스의 대표적인 마디 그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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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전에 세계의 중심지였던 영국 런던은 별명이 많기로 첫 손에 꼽힌다. 대표적인 것은 빅 스모크와 올드 스모크(과거 도시를 뒤덮은 스모그 때문), 더 스퀘어 마일(금융중심지), 더 캐피탈, 메트로폴리스, 역동적인 도시라는 이름의 스윙잉 시티(The Swinging City), 꿈의 도시, 지구촌의 도시, 그린 시티, LDN(런던의 약칭), 런던타운 등이다.

파리는 사랑, 로마는 영원, 베니스는 물의 도시

유럽의 도시 가운데 프랑스 파리는 사랑의 도시(The City of Love), 빛의 도시(The City of Light)이고 보르도는 예상대로 와인의 도시다. 이탈리아의 로마는 영원의 도시(The Eternal City), 밀라노는 세계의 패션중심지, 티볼리는 환희의 도시다. 물의 도시로 알려진 베니스(베네치아)의 또 다른 별명은 ‘바다의 신부’다. 베니스가 상징적으로 바다와 결혼한 고대행사에서 따왔다.


물의 도시로 알려진 베네치아

물의 도시로 알려진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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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북쪽의 베네치아, 이집트 카이로는 나일의 파리,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로 불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어로 Ciudad Condal, 백작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북쪽의 로마로 불린다. 독일 베를린은 그레이시티가 별명이다. 회색도시다. 우울해서라기보다는 2차 세계대전 후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되고 냉전 이후 실용적인 회색건물이 많이 들어선 특징 때문이다.

베이징은 자금성인데 도쿄 서울은 왜 없나…서울 별명을 만든다면?
베이징의 자금성 전경.

베이징의 자금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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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수도의 별명은 있을까? 중국 베이징의 별명은 자금성(The Forbidden City)이다. 일본 도쿄는 예전에는 팔백팔정(八百八町), 문자 그대로 "808개 마을의 도시"였다. 실제로는 이 보다 많다고 한다. 뉴욕의 빅 애플을 본따서 ‘빅 미칸’(Big Mikan, 큰 감귤)이라는 말을 썼는데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도쿄의 현재 슬로건은 "Tokyo Tokyo Old Meets New" 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쿄를 한번와서는 안되고 최소 두번은 오라는 의미다. 약칭으로 '도쿄 도쿄'다.


일본 도쿄는 6,7월 두달간 '도쿄 도쿄' 슬로건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사진출처=도쿄도]

일본 도쿄는 6,7월 두달간 '도쿄 도쿄' 슬로건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사진출처=도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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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한성, 한양, 경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지만 별명이 없다. 과거 커뮤니티에서 회자된 것은, 난개발 도시라는 의미로 시뮬레이션게임에서 따와 ‘심시티서울’로 조롱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 슬로건은 ‘Seoul, My Soul(서울, 마이소울)이다. 2002년 이명박 시장 때 ‘하이 서울(Hi Seoul)’을 썼다가 2006년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하이 서울’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슬로건을 추가해 함께 사용했다. 2015년 박원순 시장은 ‘아이 서울 유’(I Seoul U)로 바꿨다가 오 시장이 다시 소울을 살렸다. 서울과 소울이 라임이 같고 소울의 의미를 다양하게 서울에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만든것 같다. 호불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서울, 아이서울유, 서울마이소울 다 별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굿즈 콜라보 작품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 작가 3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원표 작가,오 시장, 이사라 작가, 아트놈 작가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굿즈 콜라보 작품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 작가 3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원표 작가,오 시장, 이사라 작가, 아트놈 작가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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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재미있는 도시다. 도심에 과거 왕이 살던 궁궐들이 있고 산과 강을 만날 수 있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쉬고 자고 모든 '고고고'를 할 수 있다. 밤과 새벽에 산과 공원, 유흥가를 다녀도 안전에 대한 걱정이 다른 나라보다 덜 하다. 이런 서울이 소울시티(Soul City)의 틀안에 갇히기는 아쉽지 않을까. 어떤 것이든 서울에서는 빠져든다는 의미로 홀릭(holic)을 써서 홀릭 시티, 시티 오브 홀릭 또는 강장제 같은 활력을 준다고 해서 토닉(tonic)을 활용하면 어떨까. 한류 인기를 감안해서 K-의 수도로 더 캐피탈(The Kapital), 시티 오브 케이(City of K)도 생각난다. 그냥 끄적여본 것이다. 도시의 별명은 슬로건과 달리 누가 이렇게 부르자고 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서울만의 별명, 애칭이 있으면 좋겠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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