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택시 수익 줄어 생존권 위협"
택시업계와 협상해 확대 예정 콜버스 운행 전면 재검토
충남 천안시가 정해진 노선과 시간 없이 승객이 부르면 운행을 시작하는 ‘천안 콜버스’를 시작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시행 4개월 만에 확대 운행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지난해 12월 직산읍 일대 약 8㎢, 2·4산업단지~직산역~서북구청 구간 총 89개 정류장을 대상으로 콜버스 권역을 설계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이는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취약지역의 노선을 탄력적으로 전환해 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실제 시범운영 기간 기존 계획보다 많은 1일 80여명이 이용자가 증가하는 등 시민의 호응도 높았다.
이에 시는 지난 1월부터 직산읍 일대의 ‘천안 콜버스’운행을 추가 확대했다. 확대된 지역은 충남테크노파크, 상덕리, 마정리, 양당리 등 7.5㎢, 정류장 26개소로 총 15.5㎢, 115개소 정류장이다.
시민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시는 올해 상반기 동남구 지역인 성남면과 수신면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택시업계가 제동을 걸었다.
개인택시와 전국운수서비스 산업노조는 콜버스 시범사업 철회와 추가 확대 계획을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 1일부터 천안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천안 콜버스 도입으로 택시 수익이 줄어 생존권을 위협 받는다”며 “사업 철회 때까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택시업계는 버스 비용의 1/3에도 미치지 않는 비용으로 광덕에서 농촌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가 버스 업계의 부당한 특혜 제공을 위해 택시업계 생존권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는 개인택시와 전국운수서비스 산업노조와 3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콜버스’추가 확대 재검토를 골자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합의안은 △운행 중인 직산 콜버스 5대 운행 유지 △확대 예정 콜버스 운행 전면 재검토 △마중택시 또는 농촌택시 사업의 확대 시 지역여건, 시민, 버스업계, 택시업계의 충분한 협의 등이다.
박상돈 시장은 “콜버스 운행으로 인한 택시업계와의 마찰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고 동시에 시민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대중교통의 서비스 제공하겠다”며 “이를 위해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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