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호선 석수역에서 출발해 구일역까지 걷는 8㎞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2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서울시가 4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서울둘레길 2.0' 21개 코스 중 열세 번째 코스다.
이 코스는 전 구간이 평탄한 지형으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하천과 한강을 만끽할 수 있어 숲길이 대부분인 다른 서울둘레길 코스와 차별화가 된다. 곳곳에 운동시설, 산책로, 편의시설, 휴게시설 등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특히 안양천길은 봄이면 봄꽃으로 물들며 하얀 벚꽃 비를 맞으며 길을 걸을 수 있다.
출발은 석수역 2번 출구에서 한다. 출구를 나와 전면의 두산2공원을 지나면 안양천에 진입할 수 있다. 안양천은 한강의 지류 중 하나이다. 경기 의왕시에서 발원해 왕곡천, 오전천, 학의천, 산본천, 수암천과 합류하며 경인선 구일역(안양천 철교)부터 올림픽대로 염창교까지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에서는 양천구, 구로구, 강서구, 영등포구, 금천구, 경기 광명시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천변을 걷다 보면 '금천한내장미원'이 나타난다. 금천한내장미원은 금천구가 금천구청역에서 시흥빗물펌프장에 이르는 안양천 제방길 2㎞ 구간에 2만5700㎡ 규모로 조성한 장미꽃밭이다. 사계장미 34종 총 1만6000주가 심겨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가 하부에 위치해 한낮에도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은은하게 퍼지는 장미향과 오생장미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코스의 백미는 신구로유수지생태공원이다. 장맛비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생활 하수를 안양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로 1960년대 말에 조성됐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갈대밭 사이에서 뱁새와 쇠오리, 오리, 왜가리, 까치 등 다양한 조류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사철나무 등 5종 4100여그루의 나무와 화초류 등을 심겨 있고 정자와 파고라 등 편의시설도 설치돼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노랑꽃창포, 부초꽃, 큰고랭이 등 수생식물이 다량으로 심겨 있고,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수생 식물들까지 있어 계절에 따라 색다른 경관을 선사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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