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킹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의 수주를 위해 관료를 대상으로 술자리를 만들고 유흥을 등 로비활동을 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중국 해킹업체의 문 뒤에는 영향력과 술, 성(性)에 힘입은 지저분한 문화가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해킹업체의 존재는 중국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나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보도는 최근 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안업체인 '아이순(I-Soon)'에서 유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 국유기업 등과 계약을 맺고 해킹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제공해 온 업체다.
AP통신은 "아이순은 매끄러운 발표(프레젠테이션)로 해킹 실력을 자랑했지만, 실제 사업은 훠궈 파티, 심야 술자리 등으로 이뤄졌다는 기록이 유출됐다"면서 "아이순 경영진은 선물 구입과 와인을 좋아하는 공무원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고, 허베이성 경찰과 28만5000위안(약 5200만원)의 계약을 맺은 남성에게 수 만 위안 규모의 소개비용을 지불하는 한편 여성들이 참여하는 술자리·노래방을 주선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이순에서 유출된 문건의 출처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아이순 측과 중국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런 자국 기업의 해킹에 대해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문건 등은 아이순과 해킹업계가 중국 당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50세 때 '연소득 7120만원' 2차 부머가 온다[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110622310189427_1730899861.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