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금융시장·에너지 수급 상황 긴급 진단
유가·물가 모니터링 강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분쟁이 발발하면서 정부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아직 전쟁 초기인 만큼, 금융시장 불안과 에너지 수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물가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사태 추이와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사태 초기인 데다 두 나라 모두 산유국이 아닌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리, 유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금융 시장에 큰 흔들림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내 가스·석유 수급에도 현재까지는 큰 차질이 없다는 판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전날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와 긴급회의를 열고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 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분쟁 지역이 원유와 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어 당장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다만 유가 상승세 지속 여부는 주변 산유국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산업부는 사태 추이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재부는 유가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물가를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국제 유가가 전날 4% 안팎으로 상승한 만큼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주에 5달러 정도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어제 다시 3달러 안팎 올랐다”며 “국제 유가가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까지는 2~3주 정도의 시차가 걸리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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