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요 외신 전해
SNS통해 피해 동영상 확산
규모 6.8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고도(古都) 마라케시는 중세시절부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촬영지다.
9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마라케시 남서쪽 70여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마라케시의 구도심 메디나에서 600여명이 숨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서쪽 끝 지중해와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맞닿아있지만 내륙은 험준한 산악 지대로 이뤄져 있다. 면적 약 44만6000㎢에 인구는 3700만명가량이다. 수도는 라바트인데, 마라케시의 인구는 약 110만명이다.
특히 마라케시는 모스크와 궁전 등 수많은 중세시대 유적과 문화유산이 존재하는 대표적 역사 도시다.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이라는 뜻으로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의 어원이기도 하다. 시가지 메디나는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쿠투비아 모스크와 성벽, 정원, 반디아 궁전, 자마 엘 프나 광장 등 많은 건축·문화 유산이 있다.
마라케시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이라' '섹스앤더시티2',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의 배경으로 등장해 할리우드 영화·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꼽힌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 요리사인 백종원이 마라케시의 중앙에 외치한 광장 시장에서 한식을 판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리적 위치상 중요한 국제회의도 자주 열린다. 다음 달 ~15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1994년 4월 세계무역기구(WTO) 설립의 토대가 된 '마라케시 협정'이 체결된 곳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라케시의 참혹한 피해가 공유되고 있다. 붉은빛의 옛 성벽 일부 구간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 것이 보이며, 거리에는 돌무더기가 널려 있는 상태다. 랜드마크 격인 12세기 건물인 쿠투비아 모스크 인근에서 놀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피해 상황이 실시간 전달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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