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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줄섰는데…" 칠레서 개 방사선 치료한 병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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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 가속기 이용해 개 종양 치료
의료단체 “있을 수 없는 일” 반발
SNS서도 갑론을박 이어져

칠레의 한 병원에서 진료 외 시간에 개에게 방사선 치료를 시행, 의료 윤리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비오비오칠레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수도 산티아고 남쪽에 있는 로스리오스주 발디비아의 공립 병원에서 개 한 마리가 비강(코) 부위 종양 치료를 위해 선형 가속기(Linear Accelerator)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선형 가속기는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의료 장비다. 높은 에너지의 X-선이나 전자선을 환자의 피부에 통과시켜 몸 내부에 있는 종양까지 도달하게 해서 암세포를 없앤다. 종양 세포를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 용량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초정밀 기술이 필요한 만큼, ‘최첨단 의공학의 집성체’로 불리는 고가의 장비다.


이번 논란은 선형 가속기 치료를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30명 가까운 암 환자 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증폭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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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 측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으며, 개가 치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오비오칠레는 병원 측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진행됐으며, 진료 외 시간에 수행했다”는 해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의료단체는 반발 성명을 냈다. 견주가 개를 돌봐달라는 요청을 했다 해도 동물병원이 아닌 이상은 병원 관계자의 승인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의료단체는 "어떻게 해서 개를 치료하게 된 것인지 절차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리오스주 보건 분야의 총책임자인 크리스티아 오헤다 역시 "보건 당국이 병원에 전달한 모든 허가 및 승인은 사람을 치료하는 걸 전제로 한다"고 했다.


이번 일에 대해 칠레의 주요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이 엄마나 아빠보다 위에 있다는 건 부조리하다”, “사람이든 개든 적절한 장소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찬반 여론부터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제도를 개선하는 게 좋다”는 제안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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