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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재고 '빨간불'…韓도 14조 재고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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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재고 1년새 2배 '껑충'
中 재고 늘어 가격 인하 우려 '시름'
비싼 구입가 반영 못하면 마진 줄듯

배터리 업계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미국, 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국내 배터리 기업 3곳이 가진 재고만 14조원에 달한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자 배터리 과잉 생산 상태에 놓인 중국을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가격이 치솟았던 시기에 구입한 원자재로 만들었는데 최근 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마진도 줄어들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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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은 작년 말 기준 6조9956억원으로, 전년도 3조8958억원 보다 79.5%나 증가했다. 장부상 재고는 7조1738억원에 달했는데 1781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SK온과 삼성SDI 도 각각 3조5357억원, 2조9159억원 재고자산을 쌓아두고 있는데 전년 대비 122.0%, 34.4% 늘어난 규모다.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을 이루는 배터리 업계에는 곧장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배터리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는 대부분 완성품이나 반제품으로 향후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비싸게 구입한 원료가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양극·음극재 등 주요 원재료를 14조7348억원어치 매입했다. 전년도 9조6723억원보다 52.3%나 늘었다. 양극재의 경우 2020년 kg당 가격이 16.4달러였는데 이듬해 21.8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무려 43.9달러에 달했다. 2년 만에 2배 이상 재료비가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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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보다 배터리 생산량이 많은 중국 업체들은 이미 과잉 재고로 인해 판매 가격을 낮추고 있다.


배터리 업계 세계 1위인 CATL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 원가를 시가의 절반만 반영하는 리튬 수익 환원 계획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 내 다른 배터리 회사에 가격 인하 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판매 혜택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작년 말부터 전기차 지원 중단하면서 배터리 재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내 동력 배터리(리튬이온·니켈수소 배터리) 재고 누적량은 2018년 13.6GWh에서 2020년 19.8GWh, 2021년 65.2GWh, 2022년 251GWh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만 배터리 재고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배터리 재고가 쌓이면서 배터리 원자재 가격도 올들어 동반하락 추세다. 탄산리튬은 올 초만 해도 kg당 474.5위안을 기록했지만, 지난 28일 기준 216.5위안으로 54%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니켈(-26.9%)이나 코발트(-34.4%) 등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이 그대로 배터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배터리 업계는 완성차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인하를 반영해 납품단가를 낮추자고 요구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인상 시기에도 가격을 연동했던 만큼 가격이 하락한 만큼 판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면서도 "생산설비 확장으로 일시적인 재고 급증은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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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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