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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MS 빅딜' 승인"…美빅테크 규제 새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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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S의 빅딜'에 대한 해외 규제 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불확실성 하나가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경쟁사 인수합병(M&A)을 통한 독과점 체제 구축에 대한 미국의 규제 확장 시도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MS가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 라이선스 계약을 경쟁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EU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들은 내달 25일까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EU 집행위원회가 승인을 위해 영국 규제당국과 같은 자산 매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규제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인수 승인의 조건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퍼블리싱(배급)사업부와 엔터테인먼트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들은 MS가 경쟁사들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에 더해 인수 관련 당사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추가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다만 그 같은 방안은 인수 기업들이 향후 통상 취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MS의 최고법률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지난달 경쟁사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제공하겠지만 수익성이 높은 '콜 오브 듀티' 사업권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리자드에서 하나의 게임 또는 일부 사업을 들어내거나 분리를 고려하는 것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MS는 이와 관련해 EU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도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MS 대변인은 "소니와 스팀, 엔비디아 등에 장기적으로 콜 오브 듀티에 대해 100% 동등한 접근 권한을 주겠다는 약속은 인수에 따른 게임 이용자·개발자들의 혜택을 보호하고 시장 내 경쟁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MS는 닌텐도, 엔비디아와 10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이들의 게임 플랫폼에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승인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이날 EU 규제 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전해지자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63% 상승 마감했다.


"EU, 'MS 빅딜' 승인"…美빅테크 규제 새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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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예상대로 EU의 최종 인수 승인을 받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의 기조는 더 강경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지난해 12월 소송을 제기해 인수에 제동을 건 상태다.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반독점 규제의 타깃이 되면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양사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 합병 저지에 나섰다. 당초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 유통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노림수가 숨어있다는 게 FTC의 시각이다.


FTC는 소송 과정에서 과거 MS가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했을 당시 경쟁사에 게임 공급을 차단하고 압박한 이력을 들어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IP을 통제함으로써 품질, 가격, 혁신 등에 대한 경쟁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MS는 FTC가 제기한 소송에서도 자구안 마련 대신 이의제기로 맞서면서 소송전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P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MS는 2001년 뒤늦게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한 뒤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몸집을 불리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6조6300억원) 인수하는 빅딜이 최종 성사되면, MS는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빅3 게임사로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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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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