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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프리뷰]'2인자' 리창에 쏠리는 눈…민간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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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확정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지도부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신임 총리로 임명될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친기업적 행보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그가 중국 ‘경제 성장통’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어린 전망이 나온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창이 4일 개막하는 양회를 거쳐 리커창 현 총리의 후임으로 임명될 예정이라면서 그의 대담한 결정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리창은 그간 관례대로 전인대 폐막 당일 열리는 총리 기자회견을 통해 상무위원회 서열 2위 자리에 공식적으로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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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은 부총리 경험 없이 드물게 총리 자리에 직행했다. 현재 미국과의 공급망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고용 부진, 부동산 침체 등 안팎의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중앙정부에서 일 한 경험이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경제통’으로 꼽혔던 리커창 총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세간에서 주목하는 것은 민간기업을 향한 그의 개방적 시선이다. 특히 경제 수도 상하이의 당서기를 지내면서 창업과들과 자주 만났고, 공개적으로 이들을 치켜세웠다. SCMP에 따르면 그는 텐센트 창업자 포니 마, 바이두의 로빈 리 등 중국 대형 기술업체의 창업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존경을 표했다. 2015년 9월 미·중 고위관리 회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구글, 테슬라, 퀄컴 등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기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2018년 준공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유치한 것도 그다.


과거 정부 역할에 대한 남다른 인식도 드러냈다. 2013년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시경제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개입 줄여야 한다"는 파격적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과도하게 뻗어있는 손을 거두고, 해야할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 같은 친시장적 성향의 리창이 민간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민간투자는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고정자산투자(5.1%)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은 2인자 리창이 얼마나 친시장적일지에 따라 반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총리의 독립적인 판단이나 정책 추진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중국 공산당 정치 체계에서 그의 성향이 나타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소스파트너스의 앤드류 콜리어 중국 애널리스트는 "그가 위대한 일을 해낼 여지는 있지만, 모든 것은 시진핑 주석의 생각과 관용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 역시 해외 분석가들을 인용해 "시진핑의 사실상 비서실장이었던 리창은 국가 발전 과정을 재편하기보다는 (기존정책을 실행하는) 시행자의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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