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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MWC 현장 뒤덮은 中 기업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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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의 관전 포인트는 중국 기업의 부상이다. 전시관을 돌아다니던 중 어느 기업 부스 앞에 유독 인파가 들끓어서 가봤더니 샤오미가 사이버 도그 로봇을 시연하고 있었다. 홀1 전체를 빌린 화웨이 전시관은 삼성전자 5배 규모. 화웨이 전시관은 사전 등록자만 방문이 가능한데, 멀리서 보기에도 심상치 않아서 국내 기업 여러 곳으로부터 전시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화웨이가 전시관을 차릴 때 많게는 100억원까지도 쓰지 않았겠냐며 부럽다고 했다.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전시관에서는 IT 유튜버로 보이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시연하며 촬영을 했다. 전시장 밖에서도 중국기업이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전시장 인근을 새 스마트폰 ‘샤오미13 ’광고로 도배했다.


[기자수첩]MWC 현장 뒤덮은 中 기업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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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여도 먹을 게 없다면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MWC 중국 부스는 진수성찬이었다. 부실한 경첩 탓에 뒤로 벌러덩 넘어가던 중국산 폴더블폰이 엊그제 일 같은데,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은 얼핏 갤럭시Z플립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였다. 아너의 매직 Vs를 보고 갤럭시Z폴드를 떠올렸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중국 기업들을 눈여겨봤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오포 전시관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도 중국 기업 전시관을 둘러봤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위협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이다. 중국 기업이 한국을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15년 전부터 했다. 이제 중국은 무서운 후발주자가 아니다. 옆에서 나란히 달리는 경쟁자다. 조악한 느낌을 주던 예전 중국 폴더블폰은 이제 없다. 단시간에 한국 제품과 맞먹는 그렇지만 가격은 싼 제품을 내놨다. 화웨이는 작년 매출의 29%를 연구개발(R&D)에 썼다. 당장 내일 중국 기업이 한국을 앞서 간다는 평가를 받아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따라 하기를 잘하는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도 여태 흉내 내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애플의 ‘감성’이다. 애플과 기술 격차는 바싹 좁혀도, 감성 격차는 십년 전 그대로다. 삼성은 기술은 뛰어나지만, 감성은 아직 모호하다. 이제 기술 혁신에 더해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을 고민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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