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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 속 반갑다 'LPG價 동결'…신사업 추진·고통분담 맞물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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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G 공급사 SK가스·E1, LPG 공급가격 동결
소비자 부담 덜어…정부도 물가 안정 기여 기대
수소 등 신사업 힘주는 LPG업계, '정책 보조' 맞추는 선택도

지난달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폭등했지만 국내 최대 공급 업체인 SK가스와 E1이 이달 가격을 동결했다. 가스 업체들은 한달 전 국제가격을 반영해 이달 공급가를 정한다. LPG업체들이 수백억원대 수익을 포기하고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소비자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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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는 3월 프로판 가격을 ㎏당 1274.81원, 부탄 가격을 ㎏당 1541.68원으로동결하기로 했다. E1도 LPG 가격 동결 대열에 합류했다. E1의 3월 프로판 가격은 가정·상업용 ㎏당 1275.25원, 산업용 1281.85원으로 지난달과 같다.

LPG 가격 동결은 이례적인 조치다. LPG 가격은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오르 내린다. 통상 운송 시간인 한달의 시차를 두고 국제 가격을 국내 가격에 반영한다. 지난달 LPG 국제 가격은 프로판과 부탄 모두 t당 790달러로 한달만에 각각 200달러, 185달러가 올랐다. 30% 이상 급등했다. 아시아 지역 한파와 중국 석유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탓이다. 때문에 국내 공급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LPG기업들은 동결을 결정했다.


두 기업의 가격 동결은, '고통 분담' 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난방비가 폭등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꼽히는 LPG가격마저 오른다면, 에너지 취약 계층은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 회사는 "에너지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정책에 동참하고자 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유가·고환율 기조에 따라 LPG기업들은 사상최대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체용 수요와 트레이딩에서 큰 이득을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송용과 가정·상업용 수요가 줄어든 반면 산업현장에서 LPG가 LNG(액화천연가스)를 대체했다. 가스공사는 LNG에 LPG를 섞어 공급해 공급비용을 낮췄다. 트레이딩에서도 LPG 기업들은 쏠쏠한 이익을 거뒀다. 통상 LPG기업들은 선물 거래로 가격 변동 위험성을 줄인다. 평시 상황에서 매수한 LPG 선물을 지난해처럼 이상 급등할때 매도하면 차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SK가스는 지난해 매출 8조662억원(전년비 24.2%↑), 영업이익은 3906억원(270.3%↑)을 기록했다. E1도 전년보다 55.1% 증가한 매출 7조9908억원, 영업이익은 4899.4% 늘어난 2787억원을 기록했다.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수익이 크지 않은 가정용·상업용 LPG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무적 부담'도 떠안을 수 있는 선택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3일 SK가스와 E1, 정유 4사와 동절기 LPG 가격 점검회의를 열고 가격 안정화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LPG기업들은 탄소 중립 시대에 맞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아직 표준화 모델이나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탓에 제도·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SK가스는 내년부터 LNG 도입부터 저장, 공급까지 담당하는 LNG 사업자로 새 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신항에 1조2000억을 들여 총 273만배럴 규모의 탱크와 세 대의 연료 수송선이 정박·하역할 수 있는 기지를 조성한다. 이곳에서 저렴하게 수소를 생산해 '수소 공급자'로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E1도 기존 LPG 사업과 더불어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수소,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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